원문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737528/chapters/1383691



 모두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알람이 울리는 비율만큼이나 집이 텅 비어갔다. 봄부르는 빌보를 세게 끌어안고는, 맨체스터에 오게 되면 자신의 레스토랑에 와서 식사해 볼 것을 권했다. 보푸르는 봄부르만큼이나 센 허그는 아니었지만, 따뜻했다. 그들은 번호를 교환했고 계속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비푸르는 친근한 헤어짐의 인사로서 그에게 키스하려고 했지만, 그의 형제에 의해 빌보로부터 떨어지게 되었다(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노리와 도리는 그 다음으로 비교적 빨리 집에서 떠났고, 노리는 그의 시계를 한 번 더 슬쩍했으며 집을 나서기 전에 그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오리는 그에게 직접 짠 장갑 한 켤레를 주었고, 빌보는 그걸 소중하게 여길 것이며 기회가 되면 언제든 착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드왈린은 그 광경을 아주 자랑스럽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글로인과 오인은 그 다음에 떠났고 그와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미소를 주었다. 


 발린은 나중에 떠난 사람들 중 하나였으며 최소한 7장 이상의 셀프샷을 찍었고 떠나기 전에 필리, 킬리와도 사진을 찍었다.


 소린은 발린이 간 후에 그렇게 빠르진 않게 떠났고, 시간이 될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빌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알았을 때 위 속이 가라앉는 기분을 느꼈다. 소린은 아마 오랜 시간동안 떠나 있을 것이었고, 만일 그가 돌아올 때에도 빌보가 디스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해도, 소린은 오랫동안 그에 대해 잊어버릴 것이며, 어쩌면 아예 건너뛰어 버릴지도 몰랐다.


 빌보는 특별하지 않았다.


 필리와 킬리는 그가 시무룩해진 것을 빠르게 알아차렸다.


 "포옹이 필요한가요, 빌보 삼촌? 그건 언제나 날 기운나게 해주거든요." 빌보는 웃으며 킬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겨우 사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에게는 일주일, 한 달처럼 느껴졌다. 그건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고, 그는 아주 우울했다.


 그는 자신이 아주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소린은 겨우 1주일 정도를 머물렀고, 그들은 사흘 혹은 며칠 정도를 보냈다... 함께, 몇 번의 키스를 나눈 것 외엔 아무것도 없었으며 그리고 지금 그는 여기 앉아서 그들이 몇년 전에 알았던 것만 같아서 우울해졌고, 그의 심장은 가슴 밖으로 뜯겨져 나와서 그를 상처와 출혈 속에 내버려두었다. 


 이건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었다 (빌보는 그 이야기를 좋아한 적이 없었다 - 그건 서사적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교훈적인 이야기였다) 그는 소린과 미칠듯한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그럴 수가 없었다.


 사랑이란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갑자기 만나는 순간에 일어나는 게 아니었다. 그는 그가 처음 소린을 봤을 때 그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기억하고 있었고, 금방 사랑에 빠지는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소린은 그에게 그의 전화번호를 주었지만, 빌보는 그를 전화로 방해하기가 싫었고 소린 역시 그를 전화로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는 동안 빌보는 그들이 이야기하지 않을 거였다면 왜 그들이 여러 가지 상세한 사항들을 교환했는지에 대해 궁금함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전화기로 데려가서 번호를 누를 수 없었다.


 "괜찮아." 그는 이제 킬리에게 말했다. "난 괜찮을 거야." 그리고 그는 괜찮아질 것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가 괜찮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일들을 계속 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괜찮아야만 했다. 그것만이 그가 나아갈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처럼 빈둥대고, 아이들을 돌보고, 공부했으며, 그의 과제를 끝내고, 며칠에 한번 밤마다 디스와 차를 마셨다. 


 그는 아이들의 게임이나 장난같은 규칙적인 일상에서 평온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심지어 언제나 킬리가 '끼이는' 환풍구에 들어가는 것이 일종의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는 걸 알아냈다 (실제로, 그는 머리를 다른 방의 입구에 끼웠고 마치 거기에 낀 것처럼 아래쪽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주 창의적이고, 특별하게 그들이 알았던 빌보였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들은 그거 하나를 위해 아주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빌보는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2주 내내 오지 않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그들은 그가 마침내 일을 끝냈을 때 그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어느 늦은 밤에, 디스가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어 빌보가 그들을 돌보고 침대에 밀어넣었을 때, 필리가 말했다.


 "소린 삼촌이 당신을 슬프게 했어요." 그는 씩씩거리며 팔을 가슴 위에 교차시켜 팔짱을 꼈다. 눈썹 사이가 분노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오, 아니야, 필리. 그가 그런게 아니란다."


 "그랬잖아요! 그가 댓가를 치르게 할 거에요."


 "댓가를 치르게 할 거에요!" 킬리가 그의 담요를 때리며 따라했다. "우리가 고칠 거에요, 빌보 삼촌. 그럴 거라구요!" 빌보는 어린 동생과 그 형을 바라보았다.


 "필리, 그 마피아 영화들을 다시 본 거니?"


 "....아니요." 필리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봤구나, 그렇지?"


 "아마도요." 그가 마침내 동의했다. "하지만 엄마가 날 내버려 뒀어요, 맹세해요!"


 "오, 물론 그랬겠지. 자, 네 삼촌을 벌 줄 필요는 없단다. 그는 아무 잘못도 없어."


 "엄마는 그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던걸요."


 "그녀가 그렇게 말했니?"


 필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머리카락이 그의 눈 위로 떨어졌다. 그는 대답하면서 그걸 쳐냈다. "난 엄마가 드왈린과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 엄마는 그가 배짱없고, 줏대없고, 망할 개-"


 "오 세상에!" 빌보는 손으로 필리의 입을 덮었다. "네 엄마가 한 말을 따라하지는 않기로 하자, 알겠니?" 그는 이제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킬리 쪽으로 움직였다. "우리 이 모든 걸 잊어버리자꾸나." 그는 킬리를 베개에 눕혀 주었다.


 "하지만 우린 당신이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필리의 말에 빌보에게서 죄책감이 씻겨져 나갔다.


 "맞아요!" 킬리가 진심 어린 어조로 동의했다.


 "이제 걱정하지 말렴." 그는 아이들에게 보증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빌보가 어리석게 군 것 뿐이란다."


 "어리석게?"


 빌보는 한숨을 쉬며 이걸 어떻게 그들에게 설명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네가 정말로, 진짜로 갖고 싶은 걸 가지고 있지 않을때, 그리고 이미 그걸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말 그래선 안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화가 나잖아?" 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엄마가 당신에게 소릴 지르죠." 그가 마무리했다.


 "그래, 그런 거야."


 "그럼 당신은 소리지를 필요가 있나요, 빌보 삼촌?" 킬리가 하품하며 말했다.


 빌보가 미소지었다. "그래, 맞아. 이제 너희들은 자고 내일 모레에 다시 보자꾸나, 알겠지?"


 "알았더요."


 그가 그 늦은 밤에 집에 돌아와 침대에 축 늘어졌을 때, 그는 고개를 돌려 소린의 번호가 적힌 종이조각을 바라보았다. 그는 손을 뻗었고, 잉크범벅이 된 번호들 위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렸다.


 "소리지를 필요가 있어, 확실히."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같은 시간 두린가의 집에서, 디스는 전화로 그의 오빠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알다시피, 그에게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잖아."  디스가 말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서로 전화를 해. 서로 전화하지 않을 거면 뭐하러 번호를 교환한 거야?" 


 디스는 그의 오빠가 변명하는 걸 들으며 눈을 굴렸다. "그럼 만약 그가 오빠한테 전화를 안 하면? 오빠가 전화해."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그도 오빠와 이야기하고 싶을걸, 바보같은 소리 하고 있네. 변명할 생각 하지 마. 그에게 전화하길 원치 않는다면 번호를 줬겠어? 오빠가 그에게 진한 키스를 하도록 내버려두고 또 다른것들도 있는데, 그러고도 그가 오빨 안 좋아한다고 말할 셈이야? 그 말에서 내려서 전화 해."


 그녀는 전화를 끊고는 더 이상 듣고싶지 않아서 전화기를 소파 아래로 던졌다.


 "둘 다 쓸모없어. 쓸모없고, 눈도 멀었어." 그녀는 전화기 옆에 등을 대고 늘어지며 소파의 팔걸이에 손가락을 두드렸다. "우리가 이 일에 대해 뭔가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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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야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가 어울리는 신년이네요!  

한창 휴가에 젖어 영화도 보고 바쁘게 노느라 번역이 늦어졌습니다. 이번편은 어려운건 아닌데 복잡하네요.


필리와 킬리가 빌보를 생각해주는 게 정말 귀엽고, 디스는 또 오빠를 엄청나게 타박하고 있군요. 게다가 뭘 해야겠다니

대체 뭘 할지 벌써부터 두려워집니다. 빌보는 전화도 못하고 땅 파고.. 둘이 다 땅을 파고 있는 형국. 이런이런.

그래도 앞으로 조금 후에 놀랄정도로 진도가 나가는 두 사람이 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ㅇ_<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공지글 읽으시고, 아직 카페 가입 안되신 분들은 조건 맞춰서 신청 부탁 드립니다.

전 19금은 무조건 암호 걸어요.... 후후 그럼 다음 이시간에~


by 치우타 2015. 1. 3.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