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737528/chapters/1379767

*오랜만에 밝혀드리지만 이 작품은 작가이신 Bernie__N 님의 허락을 맡아 번역되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어... 킬리가 흙을 먹어도 되나요?" 


 "뭐라고?" 소린의 고개가 킬리를 찾기 위해 휙 돌아갔고, 킬리는 흙을 먹으려는 중이었다. "킬리!" 그가 시끌벅적하게 노는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필리가 이걸 하면 돈을 준댔어요!"


  소린이 동생을 선동한 필리와 거기 넘어간 킬리를 혼내고 있는 동안, 빌보는 손으로 얼굴을 눌렀다.


 "저 애들은 짝꿍이에요, 안 그래요?"  빌보는 곰곰이 생각하고는 소린이 공원 끝 벤치로 돌아왔을때 말했다.


 "한 쌍의 바보들이라고 한다면, 그렇지." 하지만 그 말엔 애정이 담겨 있어서, 그들은 실랑이하지 않았다.


 "당신은 아이가 없나요?" 빌보는 그에게 아이가 없다는 걸 거의 확신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물어보고 싶었다.


 "아니, 난 정착할 마음이 없었어." 소린은 어깨를 으쓱했다. "일에 내 시간을 많이 썼지. 게다가," 그는 벤치에 편하게 등을 기대며 덧붙였다. "그런 식으로 내 삶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을 찾질 못했거든."


 "그건 어려운 일이에요." 빌보가 동의했다. "전 언제나 어린 나이에 친구들이 어떻게 그런식으로 쉽게 사랑에 빠지는지 궁금했어요. 진짜로, 그 모든 건 차 뒤에서 유혹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그들은 언덕 너머로 서로를 위해 함께 걸어가죠. 그건 항상, 정말이지-"


 "말도 안 되지." 소린이 말을 끝맺어 주었다.


 "그래요! 그들은 그냥 거길 향해 뛰어들죠. 10대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로. 당신은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더 나이든 당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알게 되죠." 소린은 동의하듯 흠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에요. 일어날 일이라면, 언젠가 일어나니까요."


 소린은 비꼬듯이 코웃음쳤다. "당신은 정말 그렇게 믿나?"


 빌보는 그의 뺨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래요, 난 믿어요." 그는 단언했다. "그리고 난 당신이 놀리지 않아준다면 고맙겠어요."


 "미안하군." 소린은 그의 손을 들어올렸다. "모욕하려던 건 아니었어."


 "난 당신에게 말해야 겠군요. 당신이 누군가의 믿음에 대해 코웃음을 칠 때, 그건 일반적으로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걸 말이죠." 빌보는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사과하지. 난 그저, 그게 조금... 비현실적이라."


 "왜요?" 빌보가 물었다.


 "왜냐면 사람들은 각자의 운명을 조정할 수 있고, 어떤 이상한 큰 힘이 있는 건 아니야.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내가 결정한 거지, 운명이 아니라."


 빌보는 그의 눈을 굴렸다. "그럼 당신은 당신이 원치 않는 일은 일어난 적이 없고, 사실 그건 다 뜻밖의 좋은 일이라는 걸 알아냈다는 거네요."


 "음, 그렇지. 하지만 그건 그런 뜻이-"


 "하지만 그게 당신이 옳다는 걸 증명해주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죠. 그게 핵심이에요. 난 당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수 없고, 당신도 내가 틀렸다고 증명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자구요. 비록 우리 둘 다 서로가 틀렸다고 생각해도." 소린의 입술이 비뚜름하게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가 대답했다. "그건 할 수 있겠군."


 빌보는 약간 안심한 듯 미소지었다. "좋아요, 그럼."


 갑자기 그들 둘 다 아닌 목소리가 말했다. "그에게 키스할 건가요, 소린 삼촌?" 그들은 둘 다 펄쩍 뛰었고, 몸을 돌려 그들 앞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 있는 필리와 킬리를 발견했다.


 "뭐라고?" 소린이 답을 요구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지, 필리?"


 "왜냐면 둘이 정말 가까웠거든요." 그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들은 이야기하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몸을 돌려 움직였던 것이었다. 빌보는 목을 가다듬고는, 불편하게 몸을 돌려 앉았다.


"그래서, 거에요?" 킬리가 기다리지 못하고 답을 재촉하듯 말했다.


 "아니, 킬리. 우린 안 그럴거야." 빌보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우린 그냥 이야기 중이었어. 그렇죠, 소린?"


 소린은 대답하기 전 잠시 멈췄다. "물론이지. 대화만."


 "그럼 데이트하는 게 아닌가요?" 킬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둘을 조사하듯이 바라보았다.


 "누가 네게 우리가 데이트한다고 말했니?" 빌보는 알고 싶었다.


 "나는 엄마가 거기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소린은 킬리가 말을 잇기 전에 빠르게 욕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우린 소린 삼촌이 필리의 생일 이후엔 떠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당신을 위해서 머무르고-"


 "당신은 필리의 생일이 지나면 떠날 생각이었어요?"

 

 "난 좀 더 머물러도 괜찮을 것 같았고, 회사에 전화해서 1주 정도 휴가를 냈어." 소린은 설명했다. "내가 충분한 기간을 벌어뒀으니 그들은 한동안 나 없이도 해낼 수 있을 거야."


 "일종의 휴일 같은 거네요." 빌보가 말했다.


 소린은 작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지."


 "난 휴일을 쓸 수 있어요." 빌보는 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할 일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는 이어서 말했다. "전 공부랑, 아이들 돌보는 게 다거든요. 하지만-"


 "아니, 무슨 뜻인지 알겠어. 나라도 이녀석들을 돌보는 게 내 일이라면 휴일을 원할걸." 소린은 손을 뻗어 징징거리고 밀어내는 필리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어떤 걸 공부하지?"


 "현대 역사요." 아이들은 어른의 대화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 듯, 다시 놀기 위해 뛰어갔다.


 "그거...." 그는 잠시 맞는 말을 찾기 위해 침묵을 유지했다. "흥미롭군."


 "아뇨, 그게 아니라 당신은 무척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했잖아요." 소린은 빌보의 말에 씨익 웃었다. "하지만 난 그게 재미있어요."


 소린은 빌보에게 다시 가까이 움직이기 전에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까 애들이 말했던 거 말인데..." 그가 중얼거렸다.


 빌보의 맥박이 치솟았다. "네?" 그가 물었다.


 "그 키스 말인데..." 빌보가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소린은 더 기대왔고, 입술이 부드럽게 스치듯 그의 것에 닿았다. 그는 살짝 뒤로 물러나서, 빌보의 반응을 살피더니 저항이 없음을 알고 한 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키스는 이번엔 좀 더 확고했고, 더 확실해졌으며 빌보는 스스로 깊은 키스를 위해 고개를 옆으로 젖혔다. 그의 손은 위로 올라가 헤매다가, 소린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건 매력적인 키스였고, 따스하고 부드러웠으며, 그의 위속을 나비 한 마리가 난폭하게 휘젓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아주 좋은 순간이었지만 거의 빈 공원에서 느닷없이 필리의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그는 아주 요란하고 위험하게 달팽이를 킬리에게 먹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필리의 표현을 보건대, 그는 그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오, 안돼."


 "아무래도 우린 이제 가봐야 할 것 같군..." 소린이 중얼거렸다.


 불행하게도, 그의 말대로였다.



===========================================================================

네 오늘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무려 2편을 이어서 번역했습니다..

아니 둘이 키스를 했다는데 제가 어떻게 이걸 안 할수가 있나요! 진도를 나가는데! 더 나가줘 더 빨리 더!

그나저나 필리 동생에게 흙을 먹이려고 하질 않나 이번엔 달팽이네요 정말 ㅋㅋㅋㅋ 무시무시한 말썽꾸러기 형제..


오늘의 표현 하나 ->  a blessing in disguise : (문제인 줄 알았던 게 가져다준) 뜻밖의 좋은 일.

빌보가 소린에게 말한 뜻밖의 좋은 일이라는 게 이거에요. 해석이 안되서 헤매다 검색했더니 이런 뜻이더군요!


by 치우타 2014. 12. 30.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