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737528/chapters/1377398



 "당신은 그에게 나가자고 해야 돼요." 빌보는 차가 목에 걸렸고, 캑캑거리며 기침했다. 그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디스를 바라보았다. "뭐라구요?" 그들은 부엌에 앉아서, 11시 식사타임 전의 차와 비스킷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대화의 방향은 빌보가 예상했던 것 중 가장 마지막으로 흘러갔다.


 "오, 정말이지." 그녀는 눈동자를 굴렸다. "당신들 둘이서 잃어버린 강아지 보듯이 바라보는데- 설령 다른 쪽이 그렇게 안 보인다고 당신이 생각해도요. 그리고, 난 이미 드왈린에게 당신이랑 소린이 처음 보자마자 완전히 마음이 통했다고 말했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네요." 빌보는 최대한 품위를 끌어모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다 알고 있잖아요." 디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 의기양양한, '난-네가-거짓말을 한다는걸-알고있어' 와 '내-말이-맞아' 의 미소였다. "거기다, 당연하지만 모든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면 거기에 대해 말하지도 않을 걸요. 그럼, 절대로요."


 "모든 가족들이 그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구요?" 빌보는 그의 컵을 쨍 소리가 나게 내려놓았다.


 "세상에, 빌보, 심지어 우리 애들도 아주 확실히 알고 있는걸요. 필리는 지난 밤 나한테 곧 당신이 정식으로 삼촌이 되냐고 물어봤어요."


 "오, 맙소사." 빌보는 황급히 그의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덮었다.


 "부끄러워할 거 없어요!" 디스는 그를 편안하게 해 주려고 강력히 말했다. "이건 아주 좋은 거라구요! 게다가, 당신은 어쨌든 가족이나 다름없고, 당신을 위해 거의 정리된 거에요. 사실 소린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거의 없는 일이거든요. 이건 우리한테 빅 뉴스예요."


 "그럼 난 당신들 모두에게 참견쟁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내가 소린에게 어떤 걸 느끼건 느끼지 않건 그건 내 일이고 나 혼자만의 문제에요. 게다가, 만일 내가 그에게 반했어도 (그게 아니어도) 소용없어요. 그는 나라의 절반쯤 되는 거리에 살고, 며칠 안에 떠나겠죠. 아마 나는 그를 다신 볼 수 없을 거고요. 그리고 설령 그렇다 해도 킬리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뿐일 거에요." 빌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아무 소용 없다고요." 그는 반복해서 말했다.


 디스는 코웃음을 쳤다. "좋아요, 그럼 그냥 그를 바라보기만 하면서 나르키소스처럼 시들어 가요." 그는 그녀의 말에 뾰로통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덧붙였다. "난 그저 던졌을 뿐이에요. 우리가 그 일이 언제-어떻게 일어날지에 대해 도박을 걸든 안 걸든 말이죠. 왜냐면 그 일은 분명 일어날 테니까요. 시간문제일 뿐이죠."


 빌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소용없다고 했던 스스로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소린은 그를 위해 머무르진 않을 것이다. 설령 그가 그를 좋아해도. 그는 먼 곳에 일과 삶이 있고, 지루하고 지극히 평범한 빌보같은 베이비시터를 위해 거길 떠나진 않을 것이다. 그는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옷으로 나뉘어졌다. 소린은 소린이고, 빌보는, 음, 그는 빌보였다. 자리에 앉아 여러 다른 종류의 버섯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것은 그에게 있어서 무척 흥미진진한 밤이었다.


 그는 전혀 재미있지 않았고, 그랬던 적도 없었다. 그는 흥미로워지고 싶어한 적도 없었지만 소린은 그런 것들에 대해 아주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아침 내가 왔을 때 비푸르와 글로인이 왜 그렇게 격하게 웃고 있었죠?" 빌보는 주제를 바꾸기 위해 질문했다.


 "오, 비푸르는 글로인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었어요." 그는 눈썹을 위로 들어올리며 그녀가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필리와 킬리는 뒷마당에 나가 있었죠." 그녀는 설명했다. "비푸르와 놀고 있었어요. 그리고 '짜증내는 스란디' 가 펜스 너머로 당신이 준 연습용 검으로 애들이 노는 것에 대해 몇마디 했나봐요. 그건 아주 안전한데도요. 확실히, 그들은 주시당하고 있었고 필리는 그의 동생을 쳤다고는 해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죠. 그건 하나도 안 아프잖아요. 연습용 칼이니까요."


 "물론이죠."


 "그래서 필리는," 디스가 이어서 말했다. "재미있게 만들기로 결정했고, 스란디에게 왜 그는 수염이 없는지 물었대요. 수염은 성장한 남자들의 상징같은 거니까요." 그녀가 눈을 굴렸고, 빌보는 그의 손을 들어 말끔한 그의 턱에 올리지 않도록 애썼다. "그리고 동생인 킬리와 같이 가서, 킬리는 그가 진짜 남자가 아니고 다 자라지 않아서 그럴 거라고 했죠."


 "그리고 스란디는 그걸 좋아하지 않았겠군요? 제 생각엔." 빌보는 궁금해졌다.


 "그는 모든 남자들이 얼굴에 털을 갖는건 아니라고 비난했어요. 하지만 애들은 그냥 그를 놀리는 거였고, 그를 '털 없는 스란디' 라고 부르며 등에도 왁스를 바르는지 물어봤대요."


 빌보는 웃음에 목이 막혔다. "대체 그런 말들은 어디서 듣고 오는 걸까요?"


 "삼촌들 중 한명이겠죠, 아마도. 그 외에 어디겠어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들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군요." 빌보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컵 안에서 웅얼거렸다. "난 그게 정말로 정상인지 모르겠어요."


 "그 애들은 어린 애들이에요. 당연히 장난을 치죠. 모든 어린 애들은 혼돈을 좋아해요."


 "난 그런 적 없어요." 빌보는 선언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그는 매우 책임감이 있는 아이였다.


 "아뇨, 하지만 당신은 약간 괴짜잖아요, 빌보. 걱정 말아요." 그녀는 충격받은 그의 얼굴에 손을 올려 쓰다듬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괴짜에요. 난 그걸 친근한 단어로 쓴 거고요."


 "나는 그게 친근한 의미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걸요, 디스."


 "그럼 별난 사람은 어때요?"


 "그게 좀 더 낫네요." 그가 인정했다.


 디스의 입술이 얇은 선을 그리며 웃음을 감추는 데에 실패했다. "있잖아요." 그녀는 잠시 간격을 두고 말했다. "소린이 이따가 애들을 데리고 공원에 갈 건데, 같이 가면 어때요?"


 빌보는 화가 난듯 숨을 내쉬었다. "저기, 당신이 뭘 생각하고 중매쟁이 놀이를 하는진 않겠지만, 그리고 난 애들하고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지만-"


 "그럼 당신도 간다고요? 잘 됐네요!"


 "뭐라구요?"


 그러나 대답 대신, 디스는 그녀의 발을 문 쪽을 향해 움직였고 아래쪽 홀에 대고 외쳤다. "소린." 그녀가 불렀다. "빌보가 당신이랑 같이 공원에 가서 애들 보는 걸 도와주겠대."


 "그는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어요." 빌보는 그의 팔을 절박하게 흔들며 주장했다.


 "두 손이 한 손보다 낫죠, 내가 늘 말하듯이."


 "소린은 이미 두 손을 가지고 있잖아요." 빌보가 중얼거렸다.


 디스는 그저 눈을 찡긋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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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못하고 번역해 버렸습니다.. 여전히 문법과 뉘앙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네요. 으윽.

회사에 오늘까지 출근하고 5일간 노는데 소린이랑 빌보가 정말 귀여워서 다음편을 번역하고 싶었어요....

새해인사를 해 놓고 이렇게 민망할 수가! 하지만 뭐 어떤가요. 재미있는 글이 중요한 거죠 헤헤


저 위의 '괴짜freak' 와 '별난 사람eccentric' 이 이번엔 제법 어려웠네요. 뜻 자체는 괜찮은데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한글로 바꾼다는 것이... 스무스한 번역이.. 잘 됐는지 모르겠어요. 

다음편은 둘의 데이트로!! 얏호! 어쩌면 또 오늘이나 내일 올라올지도요. 아닐지도. :3


by 치우타 2014. 12. 30.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