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737528/chapters/1374018



봄부르는 다른 가족들처럼 웃었고(이 광경을 촬영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낸 발린을 제외한), 그래서 빌보는 그의 자리에 앉아 두 소년의 공격 장면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우리 가족들을 좋아하는군요, 빌보?" 프레린이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빌보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프레린을 바라보았고, 그는 다음에 할 말을 신중하게 골랐다.


"그들은 확실히... 흥미로워요."  프레린이 큰 소리를 내며 웃었고, 그의 머리는 거의 바닥을 향했다. 빌보는 그걸 보고 디스와 그녀의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당신은 디스와 많이 닮았네요." 그는 저 너머에서 필리와 킬리를 봄부르로부터 떼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디스를 바라보며 프레린에게 말했다. 


"그래요, 많은 부분이 그렇죠. 내 생각에 우린 꽤 비슷해요. 당신도 알다시피, 우린 11개월밖에 차이가 안 나거든요."


"오?"


"우리 부모님들은 꽤 바쁜 사람들이었거든요, 만약 당신이 내 말뜻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이죠." 프레린이 과장된 제스쳐를 하며 윙크하자, 빌보는 코를 살짝 찡그렸다. "소린이 성격 나쁜 형의 역할을 맡았고요." 


"그가 당신과 디스보다 아주 나이가 많은가요?"  그는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다섯 살 많아요." 프레린이 대답했다.


"그건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닌걸요." 빌보는 곰곰이 생각에 잠기며 소린을 바라보았다. 그는 입술에 미소를 머금고 눈 앞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뇨, 하지만 그건 거의 백년정도는 될 걸요. 소린이 신경쓰는 걸 생각하면."


"저 문인가요?" 디스가 물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군요. 아버지가 오신 것 같아요. 얘들아, 할아버지가 오신 것 같구나!"  이 소식을 듣자, 아이들은  봄부르를 장황하게 비난하던 것을 그만두고, 점프하듯 발을 구르며 문을 향해 가는 디스의 뒤를 따라갔다.


봄부르는 그의 발을 허우적거렸다. 그 모습은 마치 거북이가 몸을 뒤집으려고 퍼덕거리는 것 같았고, 다른 세사람의 도움을 얻고 나서야 그는 스스로의 발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빌보, 내 친애하는 친구!" 그는 뒤뚱거리며 걸어왔고 프레린은 그가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었다.  "정말 괜찮아? 난 네 자리를 빼앗고 싶진 않은데."  프레린은 손을 휘저으며 의자를 주었다. "빌보, 빌보! 그 맛있는 패스트리를 만드는데 도대체 어떤 레시피를 쓴 거야?"  빌보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난 요리사야, 너도 알겠지만." 봄부르는 설명했다. "난 음식을사랑해. 그건 내 열정이고-"  그는 한 손을 그의 크고 넓은 배에 올렸다. "아마 벌써 눈치챘겠지만, 응?" 그는 웃었고, 빌보도 같이 미소지었다. "하지만 정말이야. 음식을 사랑해, 그거야. 그건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혹은 그들의 뱃속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에 좋은 요소지."  그는 빌보를 살짝 꼬집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음, 그렇죠."  그는 불편하게 뒤척였다. 누구도 그의 위를 정말로 건드린 적이 없었으며, 그걸 꼬집게 둔 적도 없었다. "그건 아주 시적이네요."


"난 정말로 잘 해,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할 정도는 말이야. 난 헬스 키친에 갔었거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고든 램지가 날 무서워해."


"아, 그렇군요." 빌보는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왔어요!" 디스가 선언하듯 말했고, 그들은 아주 키가 큰 사람이 서 있는 뒷문으로 몸을 돌렸다. "스라인 할아버지."  스라인 할아버지는 장엄하게 인사를 했다.


"내 충신들을 다시 보게 되어 반갑군." 봄부르는 그의 눈을 굴렸다. "나에게 앉을 자리가 필요한 것 같구나." 그는 그의 위를 꾹 눌렀다. "좀 아픈 것 같아."  필리와 킬리는 달려와서 남아있는 의자 하나를 잡았고, 스라인을 위해 들고 갔다. "고맙구나, 손자들아. 오늘 누구의 생일이었지?"


"저에요, 할아버지."  필리가 남자에게 알려주었다.


"아, 그럼 이걸 너에게 주마."  그는 포장상태가 좋지 않은 얇은 꾸러미를 필리에게 건넸다. 필리는 열광적으로 그걸 뜯었고, 갈색 종이는 갈가리 찢겨져 바닥 위로 떨어졌다. 남겨진 잡지는 빌보에게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필리는 천천히 제목을 읽었다. "플레이... 보이 매거진?" 그는 잡지를 옆으로 돌려보았고, 커버의 사진은 좀 더 타이틀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엔," 디스가 그걸 그에게서 빼앗았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어야겠구나."  그녀는 등 뒤로 그것을 숨기고 그녀의 형제를 짜증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둘 중 하나가 같은 시선으로 화답했다.


"그가 필리에게 플레이보이 매거진을 준 거에요?" 빌보가 굳어진 채 물었다.


"아마 저 노인은 누구 생일인지는 잊어버리고 그가 가진 것 중에 괜찮아 보이는 걸 가지고 왔을걸." 봄부르가 설명했다.


"오, 저런."


"하지만 그건 내 거잖아요, 가지고 있으면 안 되나요?"  필리는 그의 크고, 순진하며, 상처입은 갈색 눈동자로 그의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그건 소용이 없었다.


"걱정 마라, 아가야. 할아버지는 여기 계신 동안 네게 다른 선물을 주실거야, 제대로 된 걸 말이지." 이건 필리를 달래는 데에 충분했던 모양이었다. 그는 킬리와 함께 그의 칼을 찾으러 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제대로 모험을 할 수 있어!" 그는 동생에게 말했다.


"왜 제 뱃속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불편해지는 걸까요?" 빌보는 거의 탄식하듯 말했다. 


"왜냐하면 우린 모두 다 그렇거든, 친구." 봄부르는 그의 등을 두드렸다. "난 가서 뭣 좀 먹어야겠어. 필요한 게 있나?" 


"아뇨, 아뇨. 전 괜찮아요."  빌보는 일어섰고, 다른 마실것을 가지러 뒷쪽으로 갔다. 아이들이 꽥꽥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고, 빌보는 그 소음들 덕분에 다른 소리가 묻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느꼈다.


"다음 생일때는 모두에게 귀마개를 줘야겠어." 디스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소린에게 말했다.


"이봐요들?"  엘론드의 마당에서 밝은 금발의 머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주 짜증이 난 듯 잔뜩 찌푸려진 주름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필리와 킬리는 펄쩍 뛰며 그들이 놀던 펜스에서 멀어졌고,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난 독서를 하는 중이고, 너희들 모두 정말로 시끄러워."


"우리는 노는 중이에요!" 필리가 분개하며 말했다. "우린 놀도록 허락받았고, 여긴 우리 집이에요."


"딱 한 번 뿐인 오후에요, 스란두일." 디스는 그녀의 목소리를 침착하고 정중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생일 파티를 하고 있고, 이건 악마의 뼈를 던져 불태우거나 석상을 태우는 파티와는 달라요."


"그렇게 하는 편이 좋을 거요." 그는 화가 난 듯 크게 숨을 내쉬고는, 극적으로 머리를 돌려 다시 사라졌다.


"드라마 퀸(쓸데없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 같으니."  그는 소린이 불쾌하게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저 사람은 누구죠?"  빌보는 조금 전까지 남자가 있었던 곳을 바라보며 궁금해했다. "난 그를 본 적이 없어요."


"저건 엘론드의 백금-도금된 사촌이야. 흥분하는 스란디, 우린 그렇게 부르지. 일전의 크리스마스에 필리와 킬리는 뒷마당에 몰래 숨어들어가서 그가 자는 동안 그의 아끼는 머리를 잘라버렸고, 그는 호스를 틀었어. 애들은 밤 내내 덜덜 떨었고."


빌보는 코웃음을 쳤다. "그는 짜증을 잘 내는 타입 같지만, 나라도 내 머리를 잘라버리면 그들에게 호스를 틀어버릴 걸요."


"걔들은 절대 그런 짓을 안 해. 당신을 좋아해. 반면에, 스란디는..."


"그는 나무 성애자에요!" 킬리가 디스의 옆구리를 찌르며 히죽거렸다.


"킬리!"  그녀는 꾸짖었다.  "그런 말은 쓰지 말라고 했잖니!"


"하지만 드왈린 삼촌이 그렇게-"


"드왈린 삼촌은 많은 걸 이야기하지," 소린이 말했다. "너희들이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말이야."


"그럼 난 그가 오리를 그의 작은 생각 머핀이라고 말하는 것도 따라하면 안 되나요?"


소린은 마시던 음료가 목에 걸린듯 쿨럭거렸고, 빌보는 웃음을 멈추기 위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넌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을 거야." 빌보는 드왈린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아마 넌 그를 화나게 할 걸."


킬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내 생각에도 그래요."


"스란두일이 뭘 했길래 그렇게 싫어하게 됐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빌보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는 우리가 그의 차를 깨끗이 닦아놓는다면 단 것을 주겠다고 했어요." 필리는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걸 끝냈을 때, 그는 우리에게 건포도를 줬어요. 건포도를요."


"그리고 그게 공격하게 된 계기였어?"


"건포도는 캔디가 아니에요!"  킬리가 발을 쿵쿵 굴렀다.


"그에게 그렇게 말했어?"  소린이 물었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뭐라고 했지?"


"그는 우리에게 꺼지라고 말했고, 우리 눈 앞에서 문을 닫아버렸어요."  필리는 그의 팔을 가슴 위에 교차시켰다. "그래서 우리는 이틀 후 가서 그의 머리를 잘라버렸죠."


"얼마나 심하게 잘라냈어?"  빌보는 물었고, 필리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


"아주 심하게요. 우리는 그걸 거의 누덕누덕 기울 정도로 잘라버렸거든요."


소린은 기억을 되살렸는지,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당신도 그걸 봤어야 했어요."  소린의 웃음에 동참하며 디스가 말했다. "사진을 찍어둘 걸 그랬어요. 그는 분노에 차 있었죠." 빌보는 그의 마음 속에서 그게 아주 즐거운 그림으로 떠올랐음을 인정했다. "오." 그녀는 무언가를 생각해낸 듯 허리를 폈다. "나는 케이크를 확인하러 가는게 좋겠어요! 조금 있다 돌아올게요!"  그녀는 소린과 빌보를 남겨두고 달려갔고, 킬리는 지루해졌는지 빌보의 셔츠를 잡아당겼다. 


"왜 흥분하는 스란디인 거죠?"  빌보는 약간의 침묵 후에 물었다. 너무 어색한 침묵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서는 그가 질문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는 움직이는 모든 걸 때리거든."  소린이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무심하게 말했다.


"오."  그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소린은 자리를 떠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조용히 불편한 침묵 속에서 비푸르와 보푸르가 입에 더 많은 시나몬 롤을 집어넣으려고 하는 걸 바라보며 서 있었다.


"당신은 애들을 돌보는 걸 즐기나?"  빌보는 소린의 목소리에 펄쩍 뛰어올랐다.


"네, 네. 제 말은, 그들은 작은.. 음, 하지만 애들은 다 그렇잖아요. 그쵸?"


"내 생각엔 쟤들만큼 돌발적인 애들이 많을 것 같진 않군."  소린이 옳았다. 잠시간 그들은 장난치며 구르다가, 다음에 그들은 바닥에 있고, 낮잠을 잤다. 처음 몇 번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나서, 빌보는 그들에게 그런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는 동의했다.


"그 애들은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더군. 그건 유일한 이유지. 녀석들이 당신의 얼굴에 풀을 바르지 않거나-"


"-내가 자는 동안 머리를 자르거나 하지 않는 게 말이죠?" 빌보는 제시했다.


소린은 다시 키득거렸다. "바로 그거야."


"그래서, 당신은 침대를 차지했나요?"  빌보는 그가 말한 의도와는 달리 들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목이 졸리는 것 같았다. "제 말은," 그는 서둘러 정정했다. "필리가 내게 알려줬거든요. 누군가는 바닥에서 자야만 한다고. 그리고-"


"고맙게도, 나는 방을 얻었지."  신이여 감사합니다. 빌보는 생각했다. 만일 그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난 잡소리를 영원히 늘어놓았을지도 몰라. 멍청하기는, 바보같이!  "비록 그걸 위해 보푸르와 몸싸움을 해야 했지만."


빌보는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웃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음, 내 생각에 그건 당신에게 그닥 힘든 일은 아니었겠군요. 당신은 그보다 더 크잖아요. 키가 크다고요, 제 말은."


"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크지."


빌보는 소린이 그를 향해 비뚜름하게 웃었을 때 그의 위가 울렁거리는 느낌을 애써 무시했다.


젠장, 젠장,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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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년만에... 돌아왔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피잭이 소린빌보를 오피셜로 밀어버리고 있는데 제가 어찌 감히 버티고 있을 수 있겠어요.. ㅠㅠㅠㅠㅠ 게다가 이건 존잘님한테 번역 허락도 맡았던 작품이고 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빌보가 소린한테 반했습니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은뎈ㅋㅋㅋㅋㅋ 귀엽네요

그나저나 나무 성애자 스란두일(.....) 저 표현 무슨뜻인지 몰라서 찾아보다가 이미지 보고 기함했다고 합니다

by 치우타 2014. 12. 22.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