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래스팁토니현재스팁 : 바로 옆에있는 사람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너무 퍼블릭한 정의에 신경쓰다가 미래에서 온 스팁한테 파워 NTR 나중엔 토니가 헤어진 현재스팁한텐 캡이라고만 부르고 자기 옆에 있는 미래스팁한테 스티브라고 불러서 나중에 현재스팁이 파워꽁기해졌으면...시간이 좀 흘러서 나이먹은 테도 약간 나고, 전반적으로 30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미래스팁은 토니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살뜰하게 챙길줄도 알고.. 가끔 가볍게 언쟁할때도 있지만 대부분 협의와 대화로 좋게 끝나는 편. 머뭇거리면서 손을 내밀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고 있으면 가만히 기다려 주고, 토니가 딱 결심해서 약간 비뚤어진 방법으로 손을 내밀면 가만히 그 손을 꽉 마주잡아서 품에 끌어당겨 안아줄 수 있는 정도의 내공이 쌓인 미래스팁... 대박좋은데? 토니를 물가에 내놓은 애나 혹은 진상이나 혹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지 않으면서 동등한 위치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진짜 오랜 고생 끝에 만나는 최종형태 스팁같은 ㅋㅋㅋ 그런거였으면 좋겠다


2. 스팁토니 : 기반은 616. 빌런스티브가 있는 세계에 스티브랑 토니가 떨어졌는데 둘 다 붙잡히는 바람에 망루트 탔으면 좋겠다. 빌런스티브가 토니 붙잡고 스티브 보는 앞에서 토니 덮치는데 토니는 이 악물고 소리 참으면서 스티브랑 눈 안마주치려고하고 빌런스팁이 눈 뜨고 보라면서, 토니가 눈 뜰때까지 묶여있는 스티브 고문하고.. 결국 견디다 못해 토니가 눈 뜨면 이젠 소리내라고 으르렁거리면서 사정 안봐주고 박으면 좋겠다. 이것만큼은 도저히 못할짓이라 끝까지 버텨보는데 스티브 팔 자른다고 협박해서 토니가 안된다고 차라리 내 팔을 자르라고 애원하면서 결국 빌런스팁이 시키는 대로 굴복하는거.. 스티브는 그걸 눈 앞에서 보는데 지옥이 따로 없는 상황. 그 자존심 높은 친우이자 연인이 자기때문에 다 내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둘 다 멘붕... 대낮부터 이런거 풀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외근하러 튀어야겠다 전 해피엔딩 성애자니까 저렇게 된 다음에도 잘 될거에요 스티브가 토니 부둥해주기 + 트라우마 걸려서 어디 나갈때마다 동행하지 못해 안달이 나는 그런걸.. 보고싶습니다


3. 무비스팁토니 : 무비로 토니가 랩실에서 밤새고 아침에 스티브 운동갈즈음 비척비척 침실로 기어들어오는데 스티브가 상큼하게 웃으면서 이마에 뽀뽀해주고 일은 잘 됐냐고 물어보니까 토니가 유노후아이엠 하면서 히죽거렸음. 스티브가 그럼 이제 쉴거냐고 해서 그럴거라 했더니 스티브가 기다렸다는듯이 달려들어서 모닝섹스를 한판 치룸. 토니는 으아아?! 하다가 간만에 오래 밤새고 피곤한 바람에 제대로 된 반항 한번 못해보고 당함. 그래서 더 상쾌한 얼굴로 운동가는 스티브랑 침대에 널부러져서 실신하는 토니 보고싶다. 그리고 토니는 그날 침대신세를 지고 밤이 되자 시즌2 수퍼솔져의 위용을..... 그리고 이틀 이상은 밤새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4. 누님에게 드린 연성 : 


그냥 보기에 오른손은 아무런 이상 없이 멀쩡해보였다. 어디가 잘려나간 것도 아니고, 붕대를 감은 것도 아니었으며, 멍이 들거나 보조적인 기구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었다. 토니는 천천히 팔을 뻗어 드라이버를 움켜쥐었다.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버를 정비 중인 수트의 일부에 가져갔을 때, 문제가 생겼다. 손가락부터 덜덜 떨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손 전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게 되어 드라이버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 지경이 되었다. 오기로 버티며 어떻게든 대 보았지만 결국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나사를 조이는 작업은 할 수 없었다. 바닥에 드라이버가 나뒹구는 소리가 울리자, 자비스는 예민한 자신의 주인을 염려하여 외부와의 통신을 일부 차단 및 음소거로 돌렸다. "왜...." 간신히 입술을 비집고 나온 말이었다.


차라리 눈에 띄는 부상이나 증상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치료할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토니의 오른손은 물건을 쥐고 어떤 작업을 수행하려는 때에 꼭 고장난 기계마냥 멈춰서거나 흔들렸다. 랩실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대부분 토니 혼자만의 시간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때마다 스스로를 더욱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딱 한 사람과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눈치챌 수 없었다. 임무를 나가 있던 스티브는 그날따라 토니의 얼굴을 꼭 보고 싶어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토니, 나 왔어." 랩실에 내려왔을 때에는 온통 주위가 깜깜하여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밝은 조명도, 수트의 은은한 아크 리액터 불빛도, 음악도 없었다. 심지어는 자비스의 목소리마저 들려오지 않아서 스티브는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럴 때마다 그는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점에 대해 꽤 현실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작은 소리에도 금세 반응하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주저앉아 있는 듯한 실루엣을 잡아낸다. "토니, 바닥에 앉으면 감기 걸려. 일어나게." "...스티브." 


토니의 목소리는 침착한 것 같았지만, 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서는 듣기 힘들 정도로 미약하고 가늘었다. 스티브는 왜 그러냐고 묻는 대신 팔을 뻗어 토니의 몸을 일으키고 품에 당겨 안았다.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은 몸이 순순히 딸려왔다. "....내 손이." 침묵을 먼저 깬 것은 토니였다. "전혀, 쓸모가 없어..." "토니." "생각해봐, 스티브. 공학자가, 기계를 만지는 사람이, 오른손을 못 쓴다? 양손잡이도 아니면서? 이건.. 사형선고야." "일시적인 거잖나. 괜찮아질거야." 


"일시적? 괜찮아질 거라고? 누가 장담하지? 쉴드? 나? 아니면 당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담겨져 있었다. 언제나 당당하고, 곧 쓰러질 것 같아도 허세를 부릴 줄 알았던 토니 스타크는 기한을 알 수 없는 신체이상으로 점점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었다. 스티브는 의사도 아니었고 천재도 아니었지만, 토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토니, 사람의 쓸모는 누가 결정한다고 생각하나?"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만약 내 혈청이 효과를 잃고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쓸모 없는 캡틴 아메리카가 될거고.. 자네의 연인으로서도 부족하겠지. 안 그런가?" "스티브, 지금 대체..." "결국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버릴거라는 소리네." 그때까지만 해도 얌전히 안겨 있던 토니는 스티브의 말이 끝나자마자 격하게 몸을 비틀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 혈청 없이는 쓸모 없다고? 당신이? 웃기지 말라고 해! 그런거 없이도 이미 당신은 스티브 로저스고, 캡틴 아메리카고, 누구한테도 안 뺏길.. 젠장, 내 연인이라고! 그런걸 멋대로 결정하지 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당연하지! 또 그렇게 말하면, 내가 맹세코 당신한테 주먹이라도 날릴-"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네." ".......뭐?"  


"자네의 손이 원래대로 안 돌아와도, 갑자기 가난해져도, 천재적인 머리가 없어도 토니 스타크임은 변하지 않지. 내 하나뿐인 파트너라는 것도. 아이언맨이 아니라도 괜찮네. 그냥, 토니 스타크니까 좋은 거야. 그러면 안 되나?" "....."  "전쟁을 겪으면서 생각했던 거지만, 사람의 쓸모라는 건 단어 자체가 잘못된 거야. 모두에겐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물론 분야에 따라서 유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그게 사람의 본질마저 침범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나?"  토니는 버둥거리는 것도 멈춘 채, 스티브의 팔 안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완전히 힘을 풀고 기댄 것은 아니었으나 점점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가는 것을, 스티브의 예민한 감각은 느낄 수 있었다. "토니." "....응." "난 자네만 있으면 돼."


"..이런 상황에서 노친네가 닭살은.." "자네가 혈청 외의 내 본질을 봐준 것처럼, 토니. 나도 자네의 본질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주게. 그거면 되는 거야." "이럴 때 보면 나보다 당신이 더 바람둥이 같아. 어디서 그런 말들은 배워와서.." "흠, 솔직하지 못한 연인에게 배운 것 같네만." "어이구, 거기다 한 마디도 안 져요 이제." 토니는 그제서야 완전히 몸을 기대며 푸스스 웃었다. 스티브의 품은 따뜻했고, 강건했고, 한없이 부드러웠다. 아무래도 난 이제 망한 것 같아. 여러가지 의미로 망했지. 사귈 때부터도 그렇고... 그런 생각을 눈치챈 것처럼 스티브가 토니의 이마에 입맞추며 웃었다. "후회해도 소용 없네. 난 한번 잡으면 안 놓치거든." "당신이야말로 나중에 가서 딴소리 하지 마." 천천히 랩실에 불이 들어오고, 마침내 시선을 마주한 두 사람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개구지게 웃었다. 오, 나 지금 당신을 엄청나게 꼬시고 싶은 기분인데? 토니가 속삭이자 스티브는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동감이야. 여긴 차가우니까 올라가지 않겠나? 잠깐, 이 자세 쪽팔리거든! 완전히 스티브의 품에 안긴 자세로 얼굴이 빨개진 토니가 황급히 팔다리를 휘저었지만, 단단한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포기하라니까, 토니. 웃음섞인 목소리에 토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망하고도 좋은 건 처음이네. 앞으로도 쭉 그럴 걸세.





by 치우타 2013. 7. 1.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