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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우타입니다.


올해 2월에 카페를 개설하고 드디어 100명을 돌파했네요! 

뭔가 얼떨떨하고 좋은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쑥스럽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고 계시기도 하고, 개인적인 느낌이랄지 그런게 있어서 공지 적어봅니다.


1. 가족 및 지인 정보 도용 금지

- 카페에도 적어뒀습니다만 기본적으로 19세 미만 가입 불가 카페입니다. 법을 어기면서까지 볼 만한 내용도 아니고,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보고 싶지 않아도 다 보게 되는것이 성인컨텐츠입니다. 우리 모두 여유를 가집시다.

  이러한 법규를 어길 시 발생하는 법적인 책임은 일체 지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2. 비사용 아이디 가입 승인불가

- 오늘 4명분의 가입신청에 대해 승인 거절을 했습니다만 이건 예전부터도 생각만 하던 건데 이참에 적어봅니다.

  적어도 동인 활동, 혹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 법적인 증명이 필요한 것들을 볼 경우엔 본인 인증 작업을 거치죠?

  제 글은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고 내용이 크게 야한것도 아닌것 같아서 까다롭게 설정하진 않았습니다만....

  최소한의 성의는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블로그를 안 쓰고 메일이나 다른 서비스만 쓰시는 분들은 가입요청시 저에게 쪽지나 메일로 간단히 커플링이라던지

  다른 잡담도 좋으니 최소 한 문장 이상은 적어서 보내주시면 확인 후 흔쾌히 가입승인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이상한 사람들도 많고, 동인계쪽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이 악의를 가지고 움직이는 걸 몇 번 보다 보니까 

  조심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너무 까다롭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3. 블로그에 관련 글 (커플링이나 기타 덕질) 이 없을 경우 승인불가

- 이건 아주 당연한 사항이겠죠? 나이만 보고 제가 무조건 승인드릴수도 없고, 이 사람이 적어도 내 카페에 어떤 이유로 가입 신청을 했구나, 같은 커플링을 좋아하는구나, 덕질을 하는구나 하는 정도는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도 썼듯이 블로그 안 쓰시면 메일이나 쪽지나 안부게시판이나 여기 방명록도 있으니 자유롭게 써 주세요.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방명록이나, 네이버로 쪽지 등등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명록은 확인되면 꼭 덧글을 달아드립니다. 바쁠때는 확인이 늦어질 때도 있으니 꼭 덧글이 있는지 없는지 봐주세요!



 

by 치우타 2014. 9. 10. 10:49

 토니는 손가락으로 눈가를 문질렀다. 피곤할 때면 무심코 나오는 버릇이었다.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격무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피로는 충분히 다스릴 수 있었지만 그 토니 스타크조차도 수면부족을 이겨낼 순 없었다. 그것도 거의 일주일 가까이 하루 최소 세 시간 이상도 눈을 붙이지 못하면(게다가 그 중 반절은 악몽으로 설쳤다), 자기도 모르게 내려오는 무거운 눈꺼풀의 존재를 순간 순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면 안 되지.


아직 어벤져스 정기 회의는 끝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토니의 옆자리에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가 있었다. 평소에는 누구나가 스티브의 옆자리를 차지하려고 신경전을 벌이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스티브의 오른쪽 자리가 비어있었다.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회의 시간에 도착한 토니는 꿀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채 십분도 안 되어 그 행운에 대해 맹렬하게 후회하게 되었다. 


둘은 원래 비밀리에 연애 중이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결국 멤버들이 알아차리는 바람에 거의 공공연한 커플 취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캡틴 아메리카의 팬보이들은 '니가 토니 스타크지만 회의 시간마저 옆자리에 앉을 순 없지' 하는 마음으로 절대 토니를 스티브 옆자리에 앉혀 주질 않았다. 마주보거나, 혹은 대각선, 때로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자리에 앉은 적도 있었다. 토니는 눈에 띄게 아쉬워하며 농담을 날리곤 했지만 어차피 밤에는 스티브의 옆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이 본심이었다.


이런게 승자의 여유지. 토니는 늘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다툼을 하는 멤버들을 비웃곤 했으나 오늘만큼은, 스티브의 옆자리가 너무 곤란했다. 악몽으로 잠을 설쳤다는 말이나 너무 바빠서 세 시간도 채 못잔다는 하소연 같은 건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수면부족으로 슬슬 퀭해지는 눈가와 자기도 모르게 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스티브는 필시 무섭게 추궁해올 것이 분명했다. 토니는 가능하면 스티브에게 비밀을 만들거나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사람이 어디 그렇게 쉽게 바뀌던가.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거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어쨌거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토니는 어떻게든 잠을 쫓아내기 위해서 허벅지를 꼬집고 입 안쪽을 세게 깨물며 눈을 부릅뜨고 버텼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회의는 다행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토니의 의견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었기에 그는 오직 잠을 쫓는데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늘이 무심하진 않았는지 드디어 눈꺼풀은 제 위치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대로 회의가 끝나고, 침대에 들어가서.. 짧은 대화를 나누고 쓰러져 잠들면 스티브도 눈치채지는 못할 것이었다. 토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벅지를 할퀴던 걸 그만두었다. 문득 옆에서 기척이 나더니 스티브가 토니의 손을 잡아왔다.


"그래, 이제 잠은 좀 깼나?"


나지막한 속삭임이 귓가를 타고 몸 안쪽까지 퍼졌다. 토니는 그 한 마디에, 정말로 잠이 확 깨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거의 뛰어오를 뻔한 토니를 누른 건 스티브였다. 


"쉬이... 진정하게. 곧 끝날 것 같거든. 요새 거의 못 잔게 틀림없지? 변명은 침대에서 들려주게나."


진중하고 달콤한 목소리에 토니는 그만 덫에 걸린 사냥감처럼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을 느꼈다. 오늘밤은 죽었구나.



뒷이야기 : 스티브는 토니가 악몽을 꾸느라, 격무와 연구를 병행하느라 잠을 설치고 거의 못 잤다는 사실을 낱낱이 밝혀내고는 이틀 정도를 푹 잠만 잘 수 있도록 토니를 좋은 쪽으로 혹사시켰다고 한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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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시는 글로님 트윗을 보고 즉석 연성한 616 스토니입니다. 옮기고 보니까 분량이 꽤 되네요 와.....

글로님을 센터에 놓고 616 스토니를 스위치! 스위치!!!


by 치우타 2014. 9. 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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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소재 및 원작(?) : 마파코기

*스티브는 빌런이며, 싱글로 활동 중. 군인 출신인 탓인지 원칙을 벗어나는 자들과 범법자들에게 특히 무자비함.

방패가 주 무기. 악질적인 상대일 수록 가차없는 양상을 보임. 냥토니와는 어느 연구소에서 만났으며, 철창 안에 갖힌 토니를 어쩌다 보니 주워오게 됨. 토니는 15~16세 정도의 소년 모습이고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달고 있음.

*생각나는 대로 아무거나 쓸 생각이기 때문에 의식의 흐름일 수 있음.



1. 고양이는 박스를 좋아해


"토니, 안 돼. 너는 거기 못 들어가."

"-....."


토니는 두 손(토니는 손을 자주 앞발처럼 사용하곤 했다)을 박스에 넣은 채 왜 안되는데? 하고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스티브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스티브는 어쩐지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식료품이 든 종이 봉투를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토니는 아직 말을 못하고 있었다. 안 하고 있는 건지, 정말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겨우 같이 살기 시작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기에 토니가 먼저 액션을 취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스티브는 파닥이는 토니의 귀를 보며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박스를 봐. 작잖아."

"......."

"그리고 넌 그것보다 훨씬 크고."

".....!"

"아니라는 표정 짓지 마. 못 믿겠으면 들어가서 앉아 보던가. 자."



제대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상대를 데리고 말로 설득하기보단 직접 겪는게 빠르겠지 하는 생각에 스티브는 토니를 번쩍 들어서 상자에 그대로 앉혔다. 놀란 토니는 귀를 세우고 스티브의 팔에 손톱을 세웠지만 간지럽지도 않았다. 과연 작은 종이박스는 토니가 들어가자마자 푹 하는 힘없는 소리를 내며 옆으로 구겨지고 무너져 내렸다. 어때, 봤지? 못 들어간다니까. 스티브가 그거 보라는 듯 고개를 저었고, 토니의 표정이 순식간에 침울해졌다. 아니 잠깐만. 왜 울것 같은 얼굴인거야.



"토니."

"........."

"그렇게 박스가 좋아?"

".............."

"알았어, 다음엔 약간 큰 게 있는지 찾아볼게."

".....!"



스티브는 자기도 모르게 멋대로 말을 쏟아내고 있는 입술에 경악했지만 금세 토니가 기쁜 얼굴을 하며 살짝 웃어보이자 어쩐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예감이 안 좋군. 주워올 때부터도 그랬지만. 스티브는 눈치를 보면서도 슬금슬금 다가와 옷자락을 붙잡는 토니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아직 오지 않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by 치우타 2014. 8. 28. 23:53

Marvel Cinematic Universe 

Steve/Tony

Alternative Universe

Writing material by 귤자님


Lion, Man, and Love.



거의 혼비백산한 얼굴로 캠프에 뛰어들어온 토니를 본 동료들은 모두 한달음에 달려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고, 그가 다친 곳이 없는지를 확인했으며, 시원한 물과 간단한 식사를 챙겨 주었다. 토니는 드물게 패닉에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멍하니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안전한 위치의 캠프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고 나자 그는 드디어 진정할 수 있었다. 토니는 천천히 목을 가다듬고는 최근 가까워진 사자들의 이야기와, 자꾸만 들이대는 새끼 사자며 어미 사자에 대한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풀어놓았다. 그들은 잠시 묘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고 그 중 리더인 퀼이 장난꾸러기같은 미소를 짓고는 토니에게 다가왔다. 



"새끼 사자가 자꾸 들이대는데 어미 사자가 데리고 가면서 머리를 부비고 갔다고?"

"그래, 입에 시뻘겋게 피칠을 해서는...."

"축하해 토니. 당신은 지금 엄청난 혜택을 얻은 거야."



토니는 지금 자신이 뭘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혜택?"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하고 있군. 보통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들은 무척 위험해서, 알다시피 새끼들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는게 좋아. 그런데 토니, 당신한테 새끼 사자가 먼저 왔고 두 번이나 어미가 그냥 넘어갔잖아?"

"그랬....지. 그랬었어. 난 운이 좋다고만-"

"아무리 운이 좋아도 두 번은 이상하지 않아? 그리고, 어미 사자가 당신한테 친근한 의사표현을 했다는 건 공격하지 않겠다는 거고, 나아가서 새끼랑 같이 놀아도 된다고 허락한 거야."



퀼은 말을 마치며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그러니까 엄청난 혜택이라고 한 거고. 우리는 지금까지 운 좋은 사진가나 프로젝트 팀 이야기만 들었는데 이번에 직접 팀원이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군. 잘 지내봐, 토니. 넉살 좋은 미소로 토닥여오는 퀼의 얼굴에는 완전 신난다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젊지만 노련한 생존방법과 좋은 스텝들의 지원으로 리더 자리에 오른 그는 모두에게 늘 이 일을 위험 속의 행복이라고 가르치며 즐기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토니는 다음날 아침해가 뜨는 시간까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한참을 뒤척였다.



퀭한 얼굴로 사진기와 물통, 기타 중요물품을 챙겨서 캠프를 나선 토니는 피곤해서 반쯤 죽을 것 같았지만 몸은 생각보다 멀쩡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 집에서 혼자 틀어박혀서 이것저것 조합하고 실험하다가 밤을 샌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 동안 자비스가 그를 잘 거둬먹였던(?) 덕분이 더 컸을 것이다. 내가 집사 하나는 정말 잘 뒀지. 늘 사진을 찍는 그 장소에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딛던 토니는 불시의 습격을 받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아아옹!"

"....아 미친 깜짝이야! 내가 네 사냥감이냐, 왜 이렇게 놀래켜? 심장 마비로 죽겠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째 그를 즐겁고 괴롭게 만들었던 새끼 사자였다. 아직 어려서 큰 타격은 없었지만 살금살금 걸어가던 토니를 놀라게 하는 데엔 충분했다. 토니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소리를 꽥 지를 뻔 했으나 그 동안 엄격하게 받았던 훈련 및 연습이 있었기에 간신히 목소리를 낮추고 새끼 사자를 꾸짖었다.



"....아옹... 갸릉...."



동물과 말을 통하는 재주는 없는 그였지만 이 새끼 사자는 묘하게 눈치가 빨라서, 토니가 화를 내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귀를 착 눕힌 채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전에도, 그 전전에도! 사람에겐 가차없이 구는 토니였으나 어린 새끼 상대로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항복의 표시로 두 손을 들었다.



"그래, 알았어. 화 안 낼테니까 그런 표정으로 울지 마."



새끼 사자는 이번에도 토니의 말을 알아들은 듯이 금세 기쁜 표정을 지으며 꼬리로 탁탁 허벅지 부근을 쳐댔다. 그러고보니 어미가 혜택을 줬다고 했지. 점점 자신 쪽으로 들이대기 시작하는 새끼 사자를 보며 토니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한 번 해볼까. 밑져야 본전인데.



"이리 와 봐."



처음으로 토니가 새끼 사자를 피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까딱였다. 새끼 사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엄청난 속도로 토니의 품에 들이받을 기세로 다이빙했다. (아 좀! 네 힘을 생각해 이 작은 덩치야!) 흉골이 약간 욱신거렸지만 그래봤자 아직 어린 털뭉치가 달려든 것 밖에 안 되서 뼈에 문제가 생긴것 같지는 않았다. 토니는 안도하며 기분 좋은 듯 그릉거리는 새끼 사자를 살살 쓰다듬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들처럼 부드러운 갈기는 아니었지만, 손가락 끝에 닿는 감촉은 제법 괜찮았다. 안정감을 느끼는지 새끼 사자는 토니의 품에서 입을 쩍 벌려 하품을 하고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넌 내가 어떤 인간인 줄 알고 이렇게 마음을 푹 놓는 거야? 야생의 맹수, 사자라는 녀석이...."

"......그르릉.... 그릉..."

"태평하구만...."



내 평생 살면서 사자가 골골거리는 걸 들으면서 졸게 될 줄은 몰랐지. 토니도 새끼 사자에게 전염된 것처럼 하품을 했다. 이대로 자면 위험할텐데... 피로와 나른함이 몸을 덮치는 걸 느끼며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였다. 토니는 거의 바닥을 기듯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름 안전한 야외용 잠자리에 안착했다. 조금만 자고 일어나도 되겠지. 조금만- 


토니의 두 눈이 스르륵 감겼다. 한 마리의 새끼 사자와, 예민한 사진가는 그렇게 꿀맛같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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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토니가 스티브를 만졌습니다! 아 감개무량하네요 아직 이름도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솔직히 누가 사자를 보고 이름 생각을 하겠습니까 저게 날 먹을까 아닐까에 대한 고민을 하면 몰라도.... 너무 오랜만이라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슬슬 더 귀엽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게 될 텐데... 사실 새끼들은 금방 자라니까요 ㅋㅋㅋㅋ 그럼 다음에 또!

by 치우타 2014. 8. 25. 01:00

슈와마가 끝나고 읽을 거리가 산더미 같은데... 우선 하루이틀만에 다 본것도 있고, 기분이 이상하네요.

뭔가 엄청나게 불태운 것 같으면서도 아직 목마른 느낌... Still hungry!!!!!!!!!


그렇다고 제가 뭐 신박한 스토니를 쓸 수 있능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정말 애매한 상황입니다.

물론 연재하던 작품들은 서서히 재시동 걸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만. 특히 사자스티브랑 사진작가 토니는요.

그 외엔 잘 모르겠네요. 자꾸만 딴짓도 하고 싶고 미친짓도 하고 싶고 그런데 집에 가면 게임만 하고..


아주 이상하고 복잡하고 그런 상황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으앙앙아

by 치우타 2014. 8. 7. 12:06

안녕하세요... 치우타, 혹은 치우입니다. 원래 어제 후기를 써야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게다가 일요일 오전에 또 다른 일정이 있었던지라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네요.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잔을 하며 이제야 간단하게 적어 봅니다.


우선 처음으로 책 내고 부스로 (지인의 반부스에 얹혀서) 참가하게 되니까 모든게 얼떨떨하더라구요. 책 정리해서 올려놓는 건 너무 빨리 끝나서, 저의 빛나는 존잘님의 부스를 잠깐 도와드리고 빠르게 ㅋㅋㅋ 쇼핑을 했습니다. 

이번에야 겨우 왜 부스 참가가 하이패스인가를 깨달았죠..! 그 전에 운 좋게 부스입장 했을때는 정말 100% 소비러의 마음이라서 꽤 달랐지만, 제가 책을 내면서 참가하는 건 확실히 마음가짐도 다르더라구요. 괜히 떨리고 막, 하여튼 좋았어요.


다들 많이 찾아와 주시고 책 구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고민하고 써서 낸 작품이지만, 읽어주신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좀 더 길게 쓸 걸 그랬나, 사건이라도 넣을 걸 그랬나, 둘이 알콩달콩하니 보내는 시간을 더 집어넣을걸, 하는 후회도 했지만 막상 책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와있는 걸 보니까 뿌듯하고 너무 행복하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구두예약으로 와서 구입해 주신 분들, 예약 없이도 와서 망설임없이 제 책을 사 주신 분들, 맛있는 먹을 걸 주신 분들 모두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감사를 드렸는지도 잘 모르겠고 ㅠㅠㅠ 


행사 자체도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최진과 스탭 분들은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환경을 위해 동분서주하셨고, 중간중간에 이벤트 알림이나 장내 정리도 열심히 하셨는데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한 진행 및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1회도 훌륭했고, 2회도 끝내줬어요. 병크 없는 행사라는 건 사실상 진짜로 어려운 건데 우리는 두번 다 없었던 걸 보면 다들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겠고... 참여하신 분들도 다같이 예의를 지켜주셨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또다시 기쁘고 행복합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았는데 막상 적다보니까 이게 쉽지 않네요. 예전엔 정말 별의별걸 다 미주알고주알 적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걸 잘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 ㅋㅋㅋㅋ 이게 무슨 노친네 같은 발언이지! 책 읽은 감상은 나중에 차차, 존잘님들께 정리되면 드리고... 정말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한 행사였습니다. 스토니와 함께 앞으로도 쭉 계속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by 치우타 2014. 8. 3. 22:24

감사합니다! 수량조사 마감합니다!!! 8ㅁ8 제 예상보다 많이 참여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ㅠㅠㅠ

구두예약하신 분들은 2시 전까지 와주셔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 이후에는 현장 판매로 돌립니다!

현장판매수량은 거의 빠듯해서 사실 신속하신 분의 승리일 것 같습니다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ㅅ;


그럼 슈와마에서 뵙겠습니다!!! 


제가 책을 내게 되다니 스토니는 대체 무슨 짓을 하는걸까요...

레밤님 부스 트1-b에 신세질 예정입니다. 책 정보 및 샘플, 수량조사, 구두예약은 하기 참조 부탁드립니다!

삽화에 모해언니, 표지에 청사과님이 도와주셨습니다. 흐아아 감사합니다 ㅠㅠㅠ


A5/컬러표지/떡제본/12금/달달스윗해피/여성향/32p 예정/3000원


스티브가 빌런의 폭탄에 의해 성대를 다치는 바람에 일주일간 말을 못하게 됩니다.

그동안 타워에서 토니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사실 스티브는 토니에게 고백한 상태. 토니는 대답 못하고 우왕좌왕.

말을 못하는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스티브를 보며 서서히 토니도 넘어가게 되는데.....

해피엔딩, 달달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용입니다. 


<샘플>


원래 사고라는 건 사람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때에 일어나는 법이다. 설령 예상했다 치더라도, 세상일은 계산기의 숫자마냥 단순하지가 않았기에 어떤 형태로든 뒤통수를 치기 마련이었다. 하물며 3D 중의 3D 직업인 히어로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제법 큰 규모로 세계의 곳곳을 뒤흔든 무명의 빌런 집단 때문에 어벤져스는 뉴욕 사건 이후 전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인도를 떠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배너를 찾는 것이 꽤 수고로웠지만, 유일하게 그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었던 토니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그를 데리고 회의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은 보기 드물게 결속력이 제법 강하더라고. 무기는 별 거 아니지만 폭탄을 잘 써. 사람보단 건물을 노리는 게 특징인데, 그런 주제에 정부 소속에겐 가차 없는 모양이더군.”

뭔가 원한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요? 건물도 보통 정부 청사나 공기업 계열을 노리는 것 같던데.”

무정부주의가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그거였나?”

어쨌든 적지 않은 부상자와 사상자를 내고,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검거 대상이야. 좀 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해.”

 

토니와 배너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를 듣던 스티브는 주의를 환기시키듯이 테이블 위로 화면을 띄웠다. 빌런 집단의 이번 공격 목표는 뉴욕이었다. 개나 소나 뉴욕에서 날뛰어보지 못해 안달이 났군, 하고 이죽거리던 토니는 연극하는 사람처럼 손을 들며 말했다.

 

좋아, 캡틴. 명령해.”

로마노프와 바튼은 지상 탐색전을 중심으로 놈들의 포획망을 좁히도록 해. 스타크, 나랑 같이 폭탄이 설치된 곳들을 빠르게 해체하고 즉시 생포작전에 들어가지. 토르는 배너와 한 조로 전력을 군데군데 차단하면서 국지 전투에 대비해. 이상, 어벤져스 어셈블!”

 

스티브의 작전대로 어벤져스는 빠르고 확실하게 움직였다. 바튼과 토르의 상황 보고를 들으며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날 것 같다는 생각에 스티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니가 해체중인 폭탄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이 마지막이었고, 리더를 제외한 대부분의 범인들이 생포되어 해결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게 방심의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운이 나빴는지 모르겠지만, 토니가 무사히 폭탄을 해체한 다음 비상 스위치가 작동해 버리고 말았다. 뇌관 자체를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폭탄은 경고음을 울리며 숫자를 줄여가고 있었다. 토니가 재빨리 스티브 앞을 막아선 순간, 무슨 생각이었는지 스티브가 역으로 토니를 감쌌고 그걸 밀어낼 틈도 없이 폭탄이 터져버렸다. 콰앙! 날카로운 폭발음이 주위를 뒤흔들었다.

 

 

“.....그래서, 다시 말해봐.”

, 전치 2주 정도 됩니다. 자잘한 부상은 사나흘 정도면 낫겠지만 목을, ... 성대를 다치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말을 할 수가 없...”

호오, 왜 그렇게 됐을까?”

방패 사이로 튀어 오른 파편이 목줄기를 스치는 바람에...”

 

쉴드 산하의 한 병실 안은 잔뜩 날카롭고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퓨리에게 보고하기 위해 나타샤와 바튼은 자리에 없었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배너는 급한 용무가 생겼다면서 토니의 차를 빌려 돌아갔으며 토르는 제인의 연락을 받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해서 이 거북하고 불편한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팔짱을 낀 채 병실 침대에 앉아 있는 스티브를 노려보는 토니였다. 왜 하필이면 내가 오늘 여기 있는 걸까. 의사는 부질없는 탄식을 속으로 뱉으며 차트를 들고 어정쩡하니 서 있었다.

 

아주 잘 하셨어, 캡틴. 방패밖에 없는 쫄쫄이께서 아이언맨을 감싸고 말이야. ? 그 덕분에 이렇게 목도 다쳤잖아.”

“..........”

, 환자분은 안정이 필요한....”

알았으니, 좀 나가줄래?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의사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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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조사 : 구입 의사가 있으신 분은 권수와 함께 덧글 부탁드립니다.  (마감되었습니다)

*구두예약 : 난 정말 이 책을 사고 말겠다!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진 분은 닉네임과 권수, 본인 확인용 키워드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스토니 결혼해라 같은것도 됩니다) 를 적어 주시면 필수 수량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마감되었습니다)


by 치우타 2014. 7. 28. 10:46

 스티브는 긴장한 얼굴로 거울 앞에 서서 몇 번이고 옷을 가다듬었다. 그렇게까지 중요한 자리는 아냐, 스티브. 지금 당신이 입은 옷도 정말 끝내준다고. 토니가 옆에서 진심을 담아 칭찬했지만 (평소 스티브의 옷차림에 까다로운 토니를 생각해 보면 이건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아닐세, 넥타이가 좀 비뚤어진 것 같아, 정말 괜찮나? 여기가 자꾸 접혀. 자켓이 조금 끼는 것 같아. 머리가 어색하진 않나? 토니는 대체 왜 그가 이렇게 정성을 들여 단장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기왕 같이 참석하는 파티 자리이고, 스티브는 토니의 경호원 역이지만 바로 옆에 서서 파트너를 겸할 예정이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둘의 교제를 인정하기엔 사회의 관심이 지나쳤기에, 토니가 스티브에게 연인으로서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건 이런 자리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스티브는 눈에 띄게 기뻐하며 수줍은 듯 미소지었고 토니는 그 미소에 사르르 녹아버렸다.


"스티브, 시간 거의 다 됐어."


"나도 이제... 다 된 것 같네. ....어떤가? 보기에 괜찮은가? 이상하진 않나?"


"흠, 어디 봐. 와우, 누구 애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잘생긴데다 섹시하기까지 한걸? 오늘 밤 시간 있어? 허니."


"장난 치지 마, 토니. 물론 자네를 위해서라면 내 시간은 언제나 비어 있네."


눈을 흘기면서도 다정하게 대답해오는 목소리에 토니는 목을 움츠렸다. 파티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처음 사귈때만 해도 군인 아니랄까봐 서툴고, 딱딱하고, 자기 생각에 많이 빠져 있는 느낌이었지만 이 70년 묵은 캡틴 아이스는 쉴드 해체 사건을 겪고 나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토니에게 자주 말을 걸었고, 최대한 그를 존중하려고 노력했으며, 토니가 버릇대로 비아냥거릴때도 한 발자국 물러서서 왜 그러냐고 물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그냥도 누가 채갈까 걱정되는 미국의 이상형인데, 이제는 세계의 이상형이 될 모양이지. 토니는 절대로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마음 속으로 불꽃을 이글이글 태워올렸다.


 토니와 스티브를 태운 차는 천천히 어느 저택 입구에 멈추어섰다. 이미 번호판으로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다니는 토니였기에 파티장에 있던 사람들도 토니 스타크가 왔다면서 그를 보기 위해 문 근처로 몰려들었다. 먼저 스티브가 내리고, 바깥에서는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수근거리는 소리가 잇따랐다. 내 애인이 좀 끝내주기는 하지. 토니는 속으로 마음껏 으쓱거리며 이내 눈 앞으로 내밀어진 스티브의 손을 잡고 차 밖으로 내려섰다. 터지는 스포트라이트와, 토니! 스타크! 그를 연호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토니는 그 부름들에 환한 미소로 답하며 손을 가볍게 흔들어보였다. 스티브는 그 모습이 플래시보다 더 눈부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망과 욕망의 시선으로 토니를 바라보고 있을 사람들 생각에 불쑥 심술이 솟아올랐다. 미안하지만 내 거라서. 스티브는 짐짓 카메라 불빛때문에 그런 양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토니의 손을 꽉 잡은 채 파티장으로 이끌었다.


"워, 스티비. 좀 천천히 걸어. 나 넘어지겠어."


"엄살 부리지 말게. 자네 걸음으로 들어왔다간 저 인파에 잡혀서 아무것도 안 돼."


"그야 늘상 있는 일- ...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 당신밖에 안 보인다고."


내 눈부신 블론디 글래머가 세계 제일이거든. 토니가 눈을 찡긋하며 웃어보이자 스티브는 플레이보이 혀에는 기름칠이라도 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내심 기분 좋은 눈치였다. 경호원 겸 파트너라고는 해도 이 파티의 주요 귀빈은 토니였기에 그를 앞세우고 스티브는 바로 뒤에 붙어서 넓은 홀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보며 토니에게 인사를 건넸고, 토니는 적당히 받아넘기거나 눈웃음으로 대신하며 오늘 초대장을 보낸 호스트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했다. 그 동안 사람들은 토니의 옆에 바짝 붙어있는 스티브를 힐끔거리면서 저마다 수군댔다. (잘 생겼다. 몸도 좋네. 경호원이라던데? 세상에, 그림 같은 남자들이야..) 청력이 남들에 비해 4배나 좋은 수퍼솔져인 그에게 들려오는 말들은 때론 노골적이고, 때론 무례했다. 토니는 매일 이런 말들을 들어왔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까 금세 머리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지만, 인사를 빠르게 끝냈는지 어느새 토니가 샴페인 잔을 가져와 그에게 내밀었다. 발코니로 나갈까? 내가 너무 여기 있으면 호스트가 외면당하거든. 스티브는 흔쾌히 승낙했다.


"저, 토니...."


"음? 왜 그래, 스티비."


"자네 기분은 어떤가?"


"내 기분? 그건 갑자기 왜?"


스티브는 의아한 듯 물어오는 토니의 목소리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방금 전까지 듣고 있었던 그런, 저질적인 언사들을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이런 것들에 시달려왔을 그의 소중한 연인에게 굳이 중요하지도 않은 지껄임을 전해서 모처럼 괜찮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약간 허둥거렸으나 최대한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붙일 수 있었다.


"그냥, 한동안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잖나. 내 부탁 때문에 오기도 했고, 그래서 혹시나...."


"스티비, 달링, 스티브. 싫었다면 당신의 부탁이라도 거절했을거야. 내 성격 알잖아?"


"...그건, 그렇네만..."


"솔직히 말해서 난 지금 정말 끝내주는 기분이야. 오늘 밤은, 당신이 옆에 있어서 그렇겠지만.. 정말 좋아."


"정말로?"


"그래. 이런 거라면 얼마든지 당신이랑 파티에 나오고 싶을 정도로."


"내가 싫은데."


"푸흐, 그럴 줄 알았어. 인사는 다 했으니까 이것만 마시고 돌아가도 돼. 사실..."


아까부터 당신한테 키스하고 싶어 죽겠거든. 토니가 목소리를 낮추어 소근거렸다. 스티브는 흥분으로 몸이 확 치달아 오르는 걸 느끼며 손에 쥔 잔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애썼다. 가볍게 잔이 부딪치고, 옅은 황금색 액체가 두 사람의 목울대 너머로 사라졌다. 마지막 한 방울이 전부 넘어가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스티브는 토니를 품에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사람 없는 발코니이긴 했으나 언제 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척이나 위험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토니 또한 스티브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입술을 되돌려 주었다. 평소의 능란한 테크닉이 아닌, 솜털같이 부드러운 입맞춤에 스티브는 간신히 이성의 끄트머리를 붙들고 아쉬운 듯 토니를 품에서 떼어냈다.


"후우, 세상에... 어지러워, 스티비. 나 좀... 부축해줘. 이대로 나가면 핑계도 딱 좋겠어..."


"괜찮나, 토니? 내가 너무 갑자기, 키스하는 바람에..."


"세기의 플레이보이를 뭘로 보는 거야? 그냥 좀, 당신 샴페인에 취한 것 같아서 그래. 별 거 아니니까 빨리... 가자고."


하고 싶어.... 귓가에 속살대는 음성은 아까보다 한층 열에 들떠 있었다. 스티브는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뭐든지 보통 사람의 4배라서 참 다행이었다) 그를 덮치려는 욕구를 눌러내리며 토니를 부축한 채 파티장을 나섰다. 이제 더 이상 천박한 말소리들은 그에게 들려오지 않았다. 눈 앞의 연인만이 오직 그의 관심사였다. 차 문이 닫히고, 프라이빗 창문이 올라가는 걸 확인한 토니는 뭐가 그리 좋은지 키득키득 웃고는 상냥하고 섹시한 그의 연인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이제 해도 돼. 토니의 허락을 신호로 스티브는 기다렸다는 듯 시트를 조작해서 토니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탔다. 금발의 맹수가 이빨을 드러내는 걸 감상하며, 토니는 기분 좋은 얼굴로 웃었다.


"Come on, soldier. let's play."


"What I always win,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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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님이 원고를 하셔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하시고.... 전 뭔가 해드리고 싶고..!

해서 마감을 응원하는 연성입니다. 와인도 맛있고 노래도 좋고 해서 후딱 썼네요!! 하하 뭔가 더 있을것 같지만 없습니다

저도 이런거 해보고 싶었어.... 물론 이러다가 제풀에 낚여서 이어지는 어덜트 어쩌구를 쓸지도 모릅니다.

스토니는 왜 이렇게 좋을까요? 죽을 것 같습니다. 정말 좋다. 둘이 걍 콩깍지나 씌여서 평생 살았으면....

by 치우타 2014. 7. 10.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