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타이트한 일정이긴 합니다만, 우선 수요조사부터 진행하고자 합니다.


-원작스팁x무비토니 돔섭(Dom-Sub) 19금, [Black bird] 
-B6, 100p or 그 이상, 단가 미정


-수요조사 주소 : https://drive.google.com/open?id=1EytKx7KM3_k4WRYvWUMBguwK0yuKGtN6eZO78laUIss&authuser=0


-5월 말 즈음해서 선입금 받을 예정이며 성인인증도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샘플 





by 치우타 2015. 5. 15. 00:10

 토니는 지금 거의 세 시간 동안 반죽된 쿠키와 오븐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부러워하는 천재, 조만장자, 플레이보이(최근엔 이 타이틀을 반납했다), 자선사업가인 그가 왜 굳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 하면 물론 당연하게도 그의 연상이자 연하인 연인- 스티브 로저스 때문이었다.



 그건 얼마 전 주말 오후, 두 사람 다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정도로 촌스러운 패션을 한 채 몰래 영화관 데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전엔 스티브 취향의 영화를 봤으니 이번엔 토니 취향인 영화를 골랐는데 의외로 고전영화의 리메이크 작이라 스티브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손을 잡네 못 잡네 투닥거리다가 결국 슬그머니 누가 볼세라 꽉 붙잡고 서둘러 오토바이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향하던 도중, 근처 과자 가게에서 막 구운 쿠키 냄새가 두 사람의 후각을 자극했다. 토니야 수 많은 산해진미를 먹어온 남자로서 그닥 흥미가 동하진 않았지만(그리고 토니는 도넛을 더 좋아했다) 스티브는 발걸음을 멈추고 두리번거릴 만큼의 관심을 보였다. 토니는 금세 가게의 위치를 알아냈지만 왠지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괜히 스티브의 손을 잡아당겼다. 


 "뭐 해? 어서 가자니까."

 "엄청나게 맛있는 냄새가 나. 초코칩 쿠키 냄새."

 "....당신 언제부터 개과였어? 냄새만 맡아도 어떤 쿠키인지 안단 말이야?"

 "어렸을 때는 한참을 과자 가게 앞에서 서성이곤 했었지. 고소한 냄새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 형편 때문     에 사먹는 건 꿈도 꾸지 못했지만 요즘도 가끔 쿠키나 그런 것들을 보면 생각이 나."

 

 조금 쑥스럽다는 듯 콧잔등을 긁으며 웃더니 이번엔 스티브가 토니를 이끌고 걸어갔다. 돌아가면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군. 전에 샀다던 그 빵도 같이 곁들여서. 망설임 없이 오토바이를 향해 걸어가는 스티브보다 오히려 토니가 몇 번이고 쿠키 가게를 돌아보았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냄새가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후, 이제 다 된 것 같은데... 이번에야말로....."


 토니는 다섯 번째의 쿠키 판을 꺼내기 위해 오븐을 껐다. 냄새 좋고. 이번엔 성공하지 않았을까? 자비스는 작업 시작 전부터 실패 확률과 오븐 온도에 대해 여러 가지를 조언했지만 이미 토니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꼭 직접 모든 걸 해보고 싶었다. 설령 장렬하게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구식 군인의 입맛에 맞게 클래식한 과정을 거치고 싶었다. 토니는 두꺼운 오븐 장갑을 끼고 천천히 오븐을 열었다. 아, 약간 탄 냄새가 나는데. 그래도 아까보다는 모양이 괜찮네. 나름 예쁘게 만든다고 틀로 찍어보기도 했지만 울퉁불퉁한 반죽이 갑자기 파티쉐의 작품마냥 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토니? 뭐하고 있나? 아까부터 찾았는데-"

 "헉, 어, 아니, 스티브? 그러니까, 당신 지금 여기 들어오면 안되는데. 자비스!"

 "자네가 뮤트해 뒀다고 해서.. 그런데 이게 다 뭐야?"


 토니의 작업실 풍경처럼 폭탄 맞은 꼴이 된 주방을 보고 스티브가 입을 쩍 벌렸다. 밀가루와 물, 계란 껍질, 말라 붙은 반죽 등이 세 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토니가 쿠키 판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답지 않게 쭈뼛거렸다. 


 "....쿠키를 만들어 보려고 했어. 전에 당신이 먹고싶어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말도 없이 틀어박혀 있었던 건가?"

 "내 생각보다 좀 더 오래 걸리더라고. 분야가 다르다 보니, 으악! 안 돼, 아직 먹지 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애써 변명을 늘어놓던 토니는 잽싸게 쿠키 하나를 집어들어 입에 가져가는 스티브를 보고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스티브는 약간 탔지만 고소한 냄새가 나는 초코칩 쿠키를 한 입 크게 베어물었고, 토니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망했다. 이건 실패작이야. 맛도 끔찍할거고, 탔고, 역시 요리 따윈 하면 안 돼. 적성에 안 맞다니까.


 "....맛있어."

 ".....어, 뭐?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그게..."

 "약간 타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스티브가 활짝 미소지었다. 토니는 그 웃음에 거의 넋을 놓았다. 이거 진짜 반칙이라니까. 법으로 못하게 제정해야 돼.


 "고마워, 토니. 내가 먹어본 쿠키 중에 제일 맛있었어." 

 "비행기 태우지 마. 그러다 추락하면 생명 보험도 안 돼."

 "빈 말이 아니라는 건 증명해 줘야 알겠군."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스티브는 토니를 들쳐맨 채 주방을 나섰다. 눈치 빠른 자비스가 불을 끄며 내일은 정리해주는 사람을 불러야 겠다고 프로그래밍했다. 불이 꺼진 주방에서는 달달한 냄새가 아침까지 남아 있었다.



by 치우타 2015. 5. 10. 23:03

 지난 소탕작전에서 적의 공격을 받은 스티브는, 얼마 전부터 극심한 추위에 시달리며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에서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지만 잠이 들기만 하면 꼭 한번은 숨이 찰 정도로 추위를 느끼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침대에서 뛰어나오곤 한 것이다. 토니와 배너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고심했지만 며칠 째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슬슬 스티브가 잠을 기피하기 시작할 무렵, 하루는 소파에 앉아 꾸벅 졸고있던 스티브에게 토니가 다가와 혀를 차며 모포를 덮어주었는데 그 따스함에 놀란 스티브가 눈을 번쩍 떴다. 토니도 깜짝 놀랐다. 


 "캡틴? 내가 깨웠나? 조금 더 자. 추우면 온도 높여줄게." 


미안하다는 듯 눈을 아래로 내리까는 토니를 멍청하게 바라보며 스티브는 모포를 만졌다. 따뜻했다. 

 "이거... 데운 건가?" 


그는 거의 얼간이처럼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토니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여기서 잘 때 쓰는 거긴 한데.. 왜?"
 "...굉장히, 따뜻해."
 

 스티브는 모포에 남아있는 온기를 더 느끼려는 것처럼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다가, 눈 앞의 토니를 보았다. 홀린 듯이 바라봐 오는 푸른 눈동자에 토니가 움찔했다. 노친네, 얼굴만 잘생기면 다야? 그래 다겠지. 얼굴 깡패 같으니라고.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토니는 태연한 척 스티브와 눈을 맞췄다. 

 "잠깐 안아봐도 되나?"
 "난 되게 비싼 몸인데... ...알았어, 좋아. 잠깐이라면."

 뭐라고 투덜거리려던 토니는 꽤 절박한 스티브의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스티브 자신도 반쯤 애매한 얼굴로 팔을 뻗어 작지만 탄탄한 몸을 끌어안았다. 모포보다 더 따뜻한 기운이 훅 끼쳐왔다. 스티브는 순간 낮게 신음을 흘리며 반사적으로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워, 캡틴! 캡! 잠깐..." 
 "....따뜻해. ....토니."
 

 어린아이처럼 스티브가 거의 토니의 품에 파고들듯이 고개를 묻었다. 토니는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며 되는 대로 지껄였지만 (내가 섹시하긴 해도- 아니, 캡틴, 왜 이래? 배너! 살려줘!) 드디어 온기를 찾은 스티브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유일하게 침착했던 배너가 테스트한 결과 토니의 체온이 스티브의 추위를 없애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결국 토니는 대의를 위해 한 몸 희생하기로 하며 밤마다 스티브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되었다. 마치 테디베어마냥 스티브의 품에 안긴 채 잠드는 나날 동안, 토니는 잘 생긴 스티브의 자는 얼굴과 섹시한 몸매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부리는 어리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며칠 후, 토니는 스티브의 열렬한 고백과 포옹, 키스에 홀라당 넘어가 코를 꿰이고 말았지만 이때의 토니는 자신의 운명도 모른 채 눈 앞의 승리에 잔뜩 도취되어 있을 뿐이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무챠님이 그려주신 토니베어 아트를 허락맡고 올립니당.. 존귀대폭발!!!

 늘 토니가 스티브옆에서 안겨있을수 없어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토니베어.


by 치우타 2015. 5. 9.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