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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베이비시터 AU 



드왈린은 생긴 것처럼 무섭지는 않았다. 그의 손에 조심스럽게 들린 작은 찻잔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빌보는 디스와 함께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의 인생을 생각하며 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곰처럼 커다란 남자가 조심스레 컵을 입술로 가져가면서 한 모금 마시는 모습은, 마치 여왕님 같았다. 너무 웃음을 눌러 참느라 그만 터져나왔을 때, 그는 기침하는 시늉을 했다. 오리가 손수건을 꺼내어 그에게 내밀었고, 거기엔 유아용 젖꼭지도 함께 있었다.


"난 언제나 감기나 혹은 다른 것에 시달려요," 그는 그것을 가지고 설명했다. "난 내 면역 체계가 아주 형편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드왈린은 늘 간호사 놀이를 하고 말이죠." 빌보는 그의 상냥함에 고마워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또한 그는 오리가 한 말로 그의 머릿속에 불편한 이미지가 떠오르려고 하는 것을 완벽하게 무시했다.


"그 밖엔 누가 오나요?" 대신 그는 순전히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했다. 필리와 킬리가 말한 '그들 모두' 는 모든 것을 적절하게 설명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음, 우리 아버지인 스라인과," 그녀는 손가락을 세어 보였다. "그리고 오인, 글로인, 보푸르, 비푸르, 봄부르, 도리, 노리, 그리고 내 오빠들인 프레린과 소린이 와요." 그녀는 연속으로 빠르게 그 이름들을 말했고 빌보는 대부분의 이름들을 듣지 못했다. 사실, 그녀의 말은 특이하게 들렸으며 한번은 아주 길게 발음했다. 


"맙소사."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디스는 크게 웃었다. "그들은 우리들 중 일부일 뿐이에요. 내가 당신에게 우린 정말 대 가족이라고 말했잖아요."


빌보는 깊이 생각하곤 말했다. "내 생각에도 그랬던 것 같네요...."


"걱정 말아요," 오리가 빠르게 확신하듯 말했다.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우리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식사시간이거든요." 그는 깔깔거렸다 : 밝고, 친근한 말투였다. 빌보는 드왈린이 그의 파트너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면서 중얼거리는 'aww' 하는 이상한 소리에 저항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의 말이 맞아." 발린이 빌보의 관심을 끌며 동의했다. "식사가 끝나면 접시 위에서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이거든- 밥 먹는 동안 그게 어떻게 보이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 좀 하는게 좋을거야." 


"난 두린과 그들의 저녁식사 사이에 끼는 게 싫어." 이 낯설게 울리는 듯한 소리는 드왈린으로부터 나고 있었고, 빌보는 재빨리 그것이 웃음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만약 그가 이걸 다른 방에서 들었다면, 빌보는 그것을 위협적인 울음소리로 간주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까지 도착하는 건가요?" 그는 대화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으며 물었다.


디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오늘 중 언제든지, 혹은 내일 아침 일찍일걸요." 완벽한 타이밍으로, 차임벨이 크게 울렸다.


"내가 갈 거야!" 필리는 소리치며 부엌에서 튀어올라 대문 쪽으로 향했다. 킬리는 그의 뒤를 바싹 쫓아서 통통 튀듯이 뛰어갔다.


"내 생각에 그들은 도리와 노리일 것 같아요." 오리가 말했다. "그들은 내 형제들이죠," 그는 미소를 띈 채 빌보를 향해 돌아서며 설명했다.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지 꽤 됐거든요. 그래서 기대돼요. 도리는 일하느라 바빴고 노리는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감옥?" 빌보가 눈을 크게 뜨고 반복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디스가 그에게 보증했다. "만약 그가 정말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내 아이들 근처에 두질 않았을 테니까요."  그건 빌보를 조금 더 나은 기분이 되게 해주었다.


"그는 손버릇이 나빠요, 빌보 씨." 오리가 자세히 말했다. "낚아채서 가져가는 그런 습관이 있죠." 


"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지갑을 더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아주 날쌘 손재주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는 정말 뛰어나죠. 그는 갱생 그룹에 들어갔고 이제 더 이상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아요."


"아니." 드왈린이 눈동자를 굴렸다. "그는 지금은 카드 사기를 하고 있을 뿐이야."


"당신은 그걸 증명할 수 없잖아요."


빌보는 몸을 돌려 두 남자를 데려오기 위해 문쪽으로 향했다. 한 명은 그의 옅은 머리칼속에 두꺼운 회색의 땋은 매듭머리가 있었고, 그리고 다른 사람은 오리와 비슷한 머리였지만 그보다 더 밝고 붉은 색이 조금 더 짙었다. 그들은 낯선 이들마냥 서 있었다. 그렇다면 도리와 노리일 것이었다.


오리는 기쁨에 찬 소리를 내며 그의 의자에서 뛰어내리고는 그의 형제를 포옹하기 위해 움직였다. 


"보푸르는 같이 오지 않기로 한 거야, 노리?"


노리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그의 형제와 나중에 오기로 했어."


"쟤들은 싸웠거든." 드왈린이 빌보에게 몸을 기울이고는 속삭였다.


"무엇 때문에요?"


"신만이 아시겠지," 드왈린이 대답했다. "걔들은 모든 걸 가지고 싸우거든. 그런 다음엔 망할 토끼들처럼 서로의 위에 있고 말야."


마시던 것이 빌보의 목에 탁 걸렸다.


오리는 황홀해하고 있었다. "이건 멋져." 그가 이제 말했다. "하지만 노리, 내가 만들어 준 가디건을 안 입고 있네."


"진정해, 동생아." 노리가 대답했다. "그건 내 가방에 들어 있어. 입기엔 너무 더웠거든."


도리는 그저 킥킥 웃었다. "내 동생에게 잘 대해주길 바래." 그는 드왈린에게 말했고, 부엌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디스가 일어나서 주전자에 다른 티를 채웠다. 드왈린은 그닥 대답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마시겠어요, 도리?" 디스가 권했다.


"아."  도리는 잠시 생각했다. "네, 만약 괜찮다면 당신이 찬장에 숨겨둔 스카치를 조금 마셨으면 하네요. 아주 긴 아침이었고 난 한 숨도 못 잤거든요." 


"이런 아침에 약간이라도 그걸 마시는 게 적절한 거야?" 드왈린이 여기 있는 유일한 애들-노리에게 매달려 있는-을 둘러보며 의아한 어투로 말했다. 노리는 웃으며 아이들을 번쩍 들어 올렸다. 


"자네도 원한다면 마셔. 난 한 잔으로 그들에게 육체적 상해를 입힐 수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하지만."


드왈린이 인정하고는 평화의 제스쳐로써 손을 들어 보였다.


"자 그럼, 이 사람은 누구죠?" 도리가 빌보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사람은 빌보 배긴스에요." 디스가 정중하게 대답했다. "그는 베이비 시터고, 당신이 그에 대해 들어봤을 거라고 확신해요."


"오, 그래요." 도리가 유감스럽다는 듯 미소지었다. "가족들의 상당한 대화 주제였죠."  


"만나서 반가워요, 배긴스 씨- 빌보, 맞죠?" 노리가 빌보의 손을 꽉 잡고는 열렬하게 악수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정말 좋군요- 놀라울 정도로 좋아요."


"아, 네." 빌보는 머뭇거리며 그의 손을 빼냈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전 제가 그렇게 화제가 되는줄은 몰랐네요." 그는 약간의 혼란을 느끼며 덧붙였다.


"음, 누구든 혈연이 아닌 사람이 그 두 녀석과 한 달 이상 지냈다는 건 가족들의 화제에 오를 만 하죠. 안 그래?" 노리는 소년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드왈린이 투덜거리듯 동의했고, 오리는 숨죽인 목소리로 '오,그럼요' 라고 말했다.


빌보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필리와 킬리는 그들의 베이비 시터를 돌아버리게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고, 지난 일곱명의 이야기도 전해졌을 것이었다. 


그는 그가 아는 한 가장 긴 기록을 세웠다. 


"뭐, 난 이전에 다른 세상으로 숨는 벙커를 찾고 싶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내 말 믿어요."

 

노리가 빙그레 웃었다. "쟤들을 계속 즐겁게 하는 건 때론 어렵죠." 그가 동의했다.


디스는 그 형제들에게 다른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물었고, 빌보는 자신이 방해된다고 느껴졌다.


그는 이 사람들을 몰랐다. 그들은 가족이고, 빌보는 외부인이었다. 그가 떠날 시간이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실례지만, 전 정말로 가는 게 좋겠어요.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많고 전 정말 방해되는 걸 싫어하거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요," 디스가 말했다. "당신은 방해되지 않는걸요!"


"당연히 아니고 말고요." 오리가 동의했다. "당신이 여기 있어주어서 정말 좋아요."


 "오, 제발 여기 있어요 빌보 삼촌!" 필리와 킬리가 맞장구를 쳤다.


"정말 친절하시네요. 하지만 전 가야 해요. 재앙이 없긴 했지만 꽤 피곤한 아침이었고,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이죠." 디스가 그의 어깨에 상냥하게 손을 올려놓으며 대답했다. "당신은 집에 가서 오후동안 잘 쉬어요. 그리고 우린 내일 보도록 해요."


"오, 그리고 빌보 씨?"


빌보는 그에게 다가오는 노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네?"


"여기 당신 시계요." 노리는 태연하게 그의 손에 그것을 건네주었다.


"오." 빌보는 눈을 깜박이며 손목을 보고는, 원래 거기에 있던 시계가 손에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난 그게 없어진 줄도 몰랐어요. 음, 돌려줘서 고마워요."


"아, 난 그걸 인상을 남기기 위해 해 본것 뿐이에요. 내일 봐요!"


빌보는 발을 끌며 부엌에서 나온 다음 그의 자켓과 열쇠들을 쥐었다. 그렇게 끔찍할 정도로 위축되진 않았어. 그는 스스로에게 말하고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비록 노리의 장난에 얼굴이 조금 붉어지긴 했지만 모두의 앞에서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존중받아야 했다. 적어도 그는 시계를 돌려줬으니까. 그는 그것을 가질 수 있었고,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그는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현관문을 당겨 연 다음, 계단을 향해 발을 내딛었고.....굉장히 무겁고, 큰 형상에 부딪혀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거의 넘어질 뻔 했다. 만일 빠르게 뻗어온 손이 그를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상당히 꼴사납게 뒤로 넘어졌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오, 덜렁이가 있군." 웃음이 섞인 말이 들려왔고, 빌보는 매력적인 미소를 띈 시선이 그를 내려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무척 당황해서 발을 버둥거렸다.


 "죄, 죄송해요-"


"아니, 괜찮아요. 비록 소린이 보통은 발이 미끄러지는 사람이 아니라곤 하지만, 당신이 이해했을지 모르겠군요. 원래 그건 보통 내 일이거든요." 남자는 손을 내밀기 전에 윙크를 해 보였다. "난 프레린입니다."


프레린은 다른 남자보다 더 작았고(그래도 여전히 빌보에 비해선 월등히 컸다), 대답을 기다리며 상냥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 안녕하세요..." 빌보는 한껏 뻗은 손을 받아들이며 약간 술에 취한 기분을 느꼈다. 그의 이름을 말해주는 것이 예의에 걸맞는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생각하며 말했다. "빌보, 빌보 배긴스에요."


"그리고 이 커다란 미련퉁이는," 그가 키 큰 남자의 어깨를 장난스럽게 밀쳤다. "내 큰형인 소린이죠." 빌보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거의 그보다 머리 두 개는 큰 남자였고, 소린은 현관문으로 들어오고 있던 참이었다. 그의 어깨는 넓게 뻗어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권위적인 느낌을 주었다. 프레린과 꽤 닮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짙은 색이었고, 턱은 날카로웠으며 코는 길고 입술은 얇았다. 또한 무섭게 노려보는 듯한 얼굴은 확실히 그의 동생과는 다르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디스의 오빠들이었다. 물론 두린가의 형제자매가 각자 꽤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았지만 가족들이 여기 다시 모인 것이다. 


"안녕하세요." 빌보는 그의 무릎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아픔을 무시하려고 노력하면서 이번엔 조금 약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저는 막 떠나려던 참이었어요..."


"그래요?" 프레린이 물었다. "우리가 당신을 다시 안으로 들여서 마실 것을 권할 순 없을까요?" 


"음, 아- 아뇨," 빌보는 소린의 시선을 피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전 정말로...가는 게 좋겠어요."


"소린 삼촌! 프레린 삼촌!" 빌보는 옆으로 물러나서 아이들이 그들의 삼촌들에게 다가가 인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소린은 그의 조카들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자 즉시 얼굴 표정이 바뀌었고, 애정 어린 미소로 그들을 내려다 보고는 킬리를 그의 팔로 안아들었다. 


빌보는 디스가 미소를 띄고 홀에서 나올 때, 그들만의 시간을 갖도록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빌보는 비록 무릎을 심하게 떨면서도 내내 가슴과 배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을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마침내 그의 아파트에 도착했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문을 연 다음 자물쇠가 잘 잠기도록 세차게 닫았다. 하지만 그건 그의 마음 속을 휘젓는 일로부터 그를 안전하게 지켜주진 못했다. 다리가 풀려서 그는 바닥 위로 엎어졌고, 깊게 숨을 가다듬으며 그 자신에게 나직히 저주를 퍼부었다.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빌보 배긴스?


"오, 세상에, 맙소사, 맙소사, 이건 좋지 않아." 그는 바닥에서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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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린이 나왔습니다! 빌보 넘어지는 걸 소린이 잡아줬습니다!! 빌보가 한 눈에 반한 것 같습니다!

연애해 (짝) 연애해 (짝)

by 치우타 2013. 12. 31. 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