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팁토니 전력 60분] XOXO (Hugs and Kisses)
"토니. 오늘은 아침에 일정 없나? 일어나야지."
스티브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불을 살짝 들어올리며 곤히 잠든 토니의 둥그런 이마에 입술을 부볐다. 으응, 오늘 나 쉴 거야.. 잔뜩 잠긴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토니가 몸을 뒤척거렸다. 그런 움직임조차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스티브는 못 견디겠다는 듯 토니를 팔 안에 가둔 채 콧잔등을 부비고, 온 얼굴에 키스를 쪽쪽 해댔다.
"아, 진짜... 어제 그렇게 괴롭혀 놓고.."
결국 토니는 불만을 터트리며 팔을 버둥거렸다. 스티브의 단단한 근육은 꼼짝도 하지 않아서 해 봤자 무의미한 저항이었지만 몸에 걸쳐져 있던 이불이 벗겨지고 나신이 드러나자 이번엔 맑은 푸른 눈에 작은 불꽃이 튀었다. 나 저거 알아. 하지 말라고 해도 정줄 놓고 달려들 때 몇 번 봤었어. 토니는 애써 웃으며 스티브의 팔을 어깨로부터 치웠다.
"허니, 달링, 스티비. 우리 정말 늦게까지 했던 거 알지? 더는 안 돼. 나 죽어. 그러니까.. 으악!"
"당신은 메카닉이잖아. 뭐든 고칠 수 있는. 그러니까 날 좀 고쳐 줘, 토니."
"아니, 아니 이거 안 고쳐지던데...."
"그럼 이대로 사랑해 줄래?"
이젠 거의 능글맞아보이는 웃음을 입가에 띄우며 스티브는 토니의 얼굴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입술이 닿고, 숨결이 섞이고, 방 안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누가 젊은 애인이 좋댔어? 토니는 속으로 비명을 삼켰다. 아침의 키스와 포옹 그리고 더 뜨거운 섹스는 최근의 토니를 달콤한 꿀단지에 퐁당 빠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스티브 또한 기꺼이 꿀단지 속으로 뛰어들어 토니를 안고 깊게 잠수했다. 내 사랑. 내 귀염둥이. 눈부신 햇살만이 어쩔 줄 모르며 창가를 배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