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퀼토니스팁] 신경전 5 - 연하 컨트롤
파티는 소박한 규모에 비해 제법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아스가르드에 있는 토르를 제외한 전 어벤져스 멤버가 타워로 이사온 걸 축하하며, 겸사겸사 우주에서 온 퀼(스타로드라는 호칭을 듣고 다들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말했으며, 스티브만이 애매한 표정으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과 인사를 나눴다. 파티 내내 퀼은 토니 옆에서 떠날줄을 몰랐고, 적당한 너스레와 유치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자정이 조금 못 되어 파티가 끝나자 다들 각자의 층으로 돌아갔다. 스티브는 퀼이 잠시 로켓의 연락을 받는 사이에 토니와 뭔가 대화를 나누고는 돌아갔다.
"무슨 이야기 했어요?"
"음? 아. 요새 하고 있다는 임무가 있대서."
"쉴드 기밀?"
"거긴 늘 그렇지."
흐으음. 약간 불만스럽다는 듯 흥흥거리자 토니는 퀼의 콧잔둥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토니이. 코맹맹이 소리로 칭얼거리는 연하 애인은 요즘 들어 부쩍 질투도 심해지는 게 제법 귀여웠지만, 미리 컨트롤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귀찮은 일이 될 터였다.
"쓸데없는 생각 자꾸 하면 난 잘거야."
"! 안 돼, 우리 일주일 만이잖아, 못 자요."
"그럼 빨리 와. 누구 때문에 술도 마음껏 안 마셨는데.."
토니는 약간 비뚜름한 미소를 지으며 퀼의 포옹을 풀고 침실로 먼저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른하면서도 섹시한 그 표정에 퀼은 등이 뜨끈하니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허둥지둥 쫓아가 다시 끌어안았다.
"...밤 샐수 있어요?"
"언제는 안 새게 만든 것처럼 말한다, 너. ..흐응..아.."
"그럼 사정 안 봐줘도 되겠네."
"전처럼 온통 물어뜯진 마, 아프니까... 아, 사람 말 좀 들어! 이 바보가.. 윽, 흣..."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덥석 목덜미를 물어오는 이빨의 감촉에 토니가 타박하며 퀼의 등짝을 때렸다. 내 거야. 토니. 스티브에 대한 건 잊어버린 모양이지만 엉뚱하게 소유욕을 불태우는 모습에 토니는 픽 웃어버렸다. 내가 봐 주는 건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네.